*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3월23일 일본 서부 오카야마현에서 일어난 산불 모습. 연합뉴스
미국·일본·태국 등 피해 속출
찰스3세 英 국왕, 한국 위로
농민신문 정성환 기자 2025. 4. 1
최근 한국뿐 아니라 미국·일본·태국 등지에서도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다. 이들 국가는 발생 기간 메마르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였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3월28일 교도통신과 ‘일본농업신문’ 등에 따르면 3월23∼28일 일본 서부 오카야마·에히메현 등지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 1000㏊가 소실됐다. 주민 1만명이 피난했고 건물 27채가 불탔다. 현지 언론은 건조한 날씨와 쌓인 낙엽을 산불 원인으로 꼽았다. 앞서 일본은 2월26일 이와테현에서도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 바 있다. 이 산불은 3000㏊를 태워 일본에서 1989년 이후 가장 큰 산불로 기록됐다.
현지 언론은 한·일간 산불 원인도 분석했다. ‘재팬타임스’는 3월26일 국제 기후과학자 조직 ‘클리마미터’를 인용해 한국과 일본에서 발생한 산불의 원인은 기후변화라고 전했다. 산불 발생 때 두 지역 날씨는 1950∼1986년과 비교해 하루 평균기온이 2℃ 높았고 강수량은 최대 2㎜ 감소했다. 바람은 시속 4.8㎞ 더 강했다.
태국도 산불로 곤욕을 치렀다. 태국 현지 매체인 ‘치앙라이타임스’에 따르면 3월12∼28일 태국 북부에선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건조한 공기와 농업 부산물 불법 소각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에서도 3월21일(현지시각)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산불이 8건 이상 발생했다. 현지 매체 ‘그린빌뉴스’에 따르면 2개주에 걸쳐 1만9670에이커(7960㏊)가 소실됐고 해당 지역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P통신은 “2024년 9월 이후 두 지역 강수량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했고, 2024년 허리케인 ‘헬렌’이 지역 산림을 파괴한 잔해에 불이 옮겨붙어 피해를 키웠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3월30일(현지시각) 주한영국대사관을 통해 한국 산불피해 지역에 위로문을 전했다. 그는 “아내(커밀라 왕비)와 나는 산불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1999년 모친이 국빈 방문했을 때 이 지역 분들이 보여준 따뜻한 환대를 기억하고 있다”고 적었다. 찰스 3세의 어머니인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99년 한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경북 안동을 찾았다. 찰스 3세는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보내고 집을 잃은 모든 분을 위해 특별히 기도한다”고 했다.
|
[농민신문] 지난해 1973년 이래 가장 더웠다…9월 평균 기온 역대 1위 
[농민신문] 농축산물로 옮겨붙은 맞불관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