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양국간 농축산물 거래가 요동치고 있다.
中, 미국 농축산물에 추가 관세
브라질 등 공급원 다각화 나서
중국의 미국산 수입 거래 급감
대두, 사재기로 오히려 수입↑
농민신문 조영창 기자 2025. 4. 1
2월4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본격화한 이후 양국간 농축산물 무역시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쇠고기·옥수수·대두의 거래량 변동폭이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3월2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수백개의 미국 육류 수출업체가 3월16일 중국 수출 자격이 만료된 이후 갱신되지 않아 대중국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관세도 3월4일 추가로 10% 부가돼 경쟁력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미 농무부(USDA)에 따르면 3월20∼26일 중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규모는 54t에 머물렀다. 2월 둘째주부터 3월 첫째주까지 4주 연속으로 매주 2000t 이상 수입한 것에 견주면 거의 거래 절벽 수준이다.
미국육류수출협회와 현지 무역업계에 따르면 미국산 돼지고기·가금류 수출업체는 중국 대상 수출 자격을 갱신했지만 쇠고기는 그렇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농산물 역시 파장이 크다. 블룸버그통신은 3월21일(현지시각)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의 전날(20일) 발표를 토대로 1∼2월 중국의 미국산 옥수수·목화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7.6%, 76% 줄었다고 밝혔다. 수수는 55.8% 감소했다.
시인성 중국 농업농촌부 농촌경제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농산물 수입이 감소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으로 인한 무역 긴장 우려로 무역업자들이 공급원 다각화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보복관세로 수입 가격이 올라 미국산 농산물이 경쟁력을 잃었다”고 진단했다.
미국이 2∼3월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22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에 10∼15% 관세를 매겼다.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여파로 올초까지 미국은 중국산 수입 제품에 평균 25%의 관세율을 적용했다. 중국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뒤 2월초 10%의 추가 보편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3월에 10%를 더 매겼다. 중국이 미국과의 관세전쟁에서 농축산물에 보복관세를 집중적으로 부과한 것은 중국의 경기 둔화 장기화 속에 식량이 공급과잉 상태인 점 등을 고려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은 관세 불확실성이 증폭되자 브라질·아르헨티나 등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왕랴오웨이 중국국가곡물정보센터 연구원은 “미국으로부터 곡물 수입을 줄여도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2023년부터 브라질은 미국을 제치고 중국의 최대 옥수수 수입 대상국으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관총서 등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전체 미국산 수입 규모는 265억달러로 전년 동기(258억달러)에 비해 2.7% 늘었다. 관세가 부과된 다양한 품목의 수입이 줄어들었지만 대두처럼 오히려 수입이 늘어난 품목도 있다. 중국의 1∼2월 미국산 대두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42억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전까지 관세 인상에 대비한 중국 대두 수입업체의 사재기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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