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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농작업 사고’에 끼이고 깔리고…매년 농민 100명 중 3명 당해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5-03-31 조회 413
첨부파일 20250328500668.jpg
* 농촌 도로변에서 사고 난 경운기가 뒤집혀 있다. 농민신문DB




          농번기에 부주의로 발생 빈번 

          안전수칙·구조요청 방법 숙지 

          어두울 땐 전동가위 사용 지양



                                                                                                                                   농민신문  정성환 기자  2025. 3. 31



 본격적인 농번기를 앞두고 농작업 중 넘어진 장비에 깔려 숨지거나 농기계에 끼여 신체 일부가 절단되는 등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농사 준비로 분주한 때인 만큼 농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5일 전북 김제에선 한 농민이 창고에서 비료를 나르다 주변에 있던 지게차 기어가 풀리면서 차체에 깔려 숨졌다. 16일 전남 장흥 한 축사에선 70대 남성이 혼자서 소형 지게차로 무거운 사료자루를 나르다 차체가 뒤집혀 목숨을 잃었다. 4일 대구 달성군에선 자두나무 가지치기(전정) 작업 중 전동가위에 작업자의 엄지가 잘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농번기 안전사고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24년 10월엔 제주시 한림읍 축사에서 트랙터를 정비하던 40대 남성의 생식기 일부가 체인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줬다. 같은해 4월 충북 옥천군 안내면에선 경운기가 뒤집혀 운전자가 사망했고, 9월 전북 고창군 대산면에선 경운기를 몰던 80대 농민이 담벼락을 들이아 유명을 달리했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농기계 교통사고 관련 출동 건수는 1216건으로 2020년과 견줘 78% 증가했다. 사고는 농번기인 봄철(4∼5월)과 가을철(10월)에 가장 빈번했다.

전문가들은 농번기엔 단순한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일손이 부족하다보니 시간에 쫓겨 일하다가 주의력을 잃게 돼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경수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촌환경안전과장은 “‘나는 아니겠지’ 하는 생각에 매년 전체 농민의 2.5%가량이 농작업 사고를 당한다”며 “침착하게 작업에 나서고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농작업 사고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병갑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연구관은 “혼자 일하는 농민은 의식을 잃으면 제때 구조요청을 하기 어려운 만큼 작업 장소와 예상 마무리 시간을 가족이나 주변인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디지털기기인 ‘스마트워치’에 포함된 ‘낙상감지’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스마트워치가 큰 충격이나 낙하 이후 일정시간 움직임이 없는 것을 감지할 경우 미리 등록한 전화번호나 119에 자동으로 구조요청을 보낸다.

예취기·트랙터 등 소음이 있는 농기계를 사용하는 작업자는 근처에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절단·깔림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김 연구관은 “전동가위를 사용할 땐 어둡거나 나뭇잎이 많아 시야가 가려지는 곳에선 작업을 지양하고, 절단 사고가 발생했다면 절단 부위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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