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대한통운이 4월부터 기업고객 대상 택배비를 최고 100원 인상할 예정이라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4월 최대 100원↑
영세사업자 부담 줄이기 위해
20㎏ 이상은 100∼300원 인하
농산물 대부분 ‘농협택배’ 이용
농민신문 김인경 기자 2025. 3. 30
택배업계 맏형 격인 CJ대한통운이 4월부터 기업고객 대상으로 택배비를 최대 100원 인상하기로 하면서 농업계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농산물 택배산업 구조상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나, 물류업계 지각변동이 향후 농산물 소비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지 촉각이 모아진다.
CJ대한통운의 주된 기업고객은 온라인쇼핑몰과 편의점, 홈쇼핑업체 등이다. 개인고객에 대해선 가격을 동결했다.
택배비 인상폭은 무게·부피별로 다르다. 기업고객이 발송하는 2㎏ 미만 소형은 부피에 따라 90∼100원, 20㎏ 미만 중형은 50∼100원 인상한다. 하지만 20㎏ 이상 대형택배는 100∼300원 인하한다. CJ대한통운 측은 “부피가 크고 무거운 농축산물을 취급하는 영세사업자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그러나 택배업계에선 CJ대한통운의 택배비 변동이 올 1월5일 업계 최초로 도입한 ‘주 7일 배송’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만 해도 CJ대한통운이 업계 점유율 50% 이상으로 부동의 1위였지만 전자상거래(e커머스)업체, 특히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가 추격하면서 자리를 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위 자리를 탈환하고자 주 7일 배송을 도입했고 그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고객에게 그 부담을 전가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2년 업계 점유율 4위에 그쳤던 쿠팡은 지난해 1위로 올라섰다. 2024년 기준 업체별 점유율은 쿠팡 37.6%, CJ대한통운 27.6%, 롯데글로벌로지스 10.3%, 한진 9.7%, 로젠 5.3% 순이다.
CJ대한통운은 가격 조정안을 기업고객에게 통보하고 개별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의 최대 기업고객은 네이버·신세계다. 여기에 CJ오쇼핑 등 홈쇼핑업계, CU·GS25 등 편의점업계가 포진해 있다. 지난해엔 중국계 e커머스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가 CJ대한통운에서 전가받은 택배비 인상 부담을 다시 소비자에게 돌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소비자의 농식품 소비 감소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농업계에선 CJ대한통운 이용 고객이 상대적으로 적어 농산물 택배발송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농협경제지주 등에 따르면 농산물 택배는 80%가량이 농협물류의 농협택배를 이용한다. 농협택배는 한진택배와 제휴하고 있는데 4월 기준 택배비 변동은 없다.
일부 지역농협과 미곡종합처리장(RPC)에선 CJ대한통운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농업계 관계자는 “RPC 특성상 20㎏ 이상 대형택배 물량이 많아 오히려 비용 절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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