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급 바람 타고 불길 동진
정오까지 진화율 55% 그쳐
농민신문 지유리 기자 2025. 3. 27
22일 발생한 경북 의성 산불이 태풍급 바람을 타고 시간당 8.2㎞ 속도로 영덕 해안까지 번졌다.
산림청은 27일 위성 정보를 활용해 경북 의성·안동·영양·영덕·청송 등 5개 시·군으로 번진 산불의 전체 화선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건조한 대기와 태풍급 바람의 영향으로 사상 초유의 확산 속도를 보였다. 의성에서 발화해 안동으로 옮겨붙은 불은 25일 오후 직선거리로 51㎞로 떨어진 영덕 강구항까지 12시간 동안 시간당 8.2㎞ 속도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오후 당시 산불 현장의 순간 초속은 27ｍ 안팎으로 관측됐다. 초속 17.5ｍ 바람부터는 태풍급으로 분류된다.
원명수 국립산림과학원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장은 “2019년 강원 속초·고성 산불 당시 시간당 5.4㎞로 불이 확산했는데, 그보다 훨씬 빠른 속도”라며 “시간당 8.2㎞ 속도는 국내에 보고된 산불 확산 속도 가운데 가장 빠른 수준”이라고 말했다.
산림청은 현장에 진화헬기 40대, 진화인력 3025명, 진화차량 629대를 배치해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낮 12시 기준 의성 산불의 총 불길이는 276㎞로, 이중 127㎞의 불길이 아직 남아 있어 진화율은 55%에 그친다. 산불영향구역은 1만2811㏊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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