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옥주 의원 농업계 피해 분석
축산경제부문만 70억 달해
서울우유 등 제품 공급 중단
대금지급조건 변경 협의 중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2025. 3. 25
홈플러스 법정관리 사태로 인한 농협의 지급기한 경과 미수채권이 3월 13일 기준 1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협목우촌과 서울우유, 부산우유 등 축산경제 부문의 피해가 컸다.
송옥주 더불어민주당(경기 화성갑)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에 요청해 받은 홈플러스 사태에 따른 농업계 피해 현황을 보면 3월 4일 홈플러스에 대한 기업 회생절차 개시<본보 3월 11일자 1면 참조> 후 13일 기준 농협에서만 100억원에 이르는 미수채권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의 경우 계열사인 농협양곡·농협홍삼·농협식품에서 7억6000만원, 지역농협 12곳에서 22억5000만원의 미수채권이 발생했다. 2024년 기준 경제지주를 통한 홈플러스 공급농협은 95개소다. 축산경제에선 농협목우촌이 14억5100만원, 서울우유농협 38억9600만원, 부산우유농협 15억원, 대구축협 1억2000만원, 한국양계농협 6000만원, 대전충남양돈농협 2000만원 등 70억4700만원이 미수채권으로 잡혔다.
현재 지역농협과 지역축협은 미수채권 회수 및 채권 규모의 단계적 축소를 위해 공급거래를 대부분 유지하고 있지만, 농협목우촌과 서울우유 등은 일부 제품공급을 중단하고 대금지급조건 변경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미수채권 금액이 지금(3월 25일)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고 납품 중단도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에 결제조건을 다시 합의하자고 요청했지만, 홈플러스 측에선 우리가 요구한 내용에 현재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계속해서 협상 중에 있고 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되면 납품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우유는 홈플러스 외에 판매 채널이 다각화돼 있어 현재 집유나 가공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송옥주 의원은 “농협의 농산물 산지 시장 점유율은 50%에 달하는 반면 대도시 시장 점유율은 13%에 머물러 대형마트에 값을 후려치기 당하기 일쑤였다”며 “안전한 농산물 판로 개척과 안정적인 공급은 농협 본연의 임무로, 과감하게 대도시 시장을 공략해서 먹거리 유통의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송 의원실에 보낸 답변을 통해 현재 홈플러스 영업이 지속되고 있고, 농협 및 농업법인 등 농업분야 납품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이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어서 피해 현황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대·중견기업에 대한 대금 지급은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농식품 분야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상 영업 여부 및 대금 지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며, 필요시 관계부처와 협의해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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