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 산불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강한 바람을 타고 경북 안동까지 번지며 피해 규모가 1만㏊를 훌쩍 넘어섰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22일 오전 11시25분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난 불은 25일 오후 3시까지 1만4501㏊를 태웠다. 총 불 길이는 245㎞로 늘었고 이중 잔여 화선은 93㎞로 추정된다. 현재 진화율은 62%(오후 3시 기준)에 그친다.
불은 지난 밤 사이 국지적인 돌풍이 불면서 커진 것으로 보인다. 오전 5시까지 화재 현장의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13ｍ까지 세졌다가 정오 들어서는 초속 5.2ｍ로 잦아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바람이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현재 안동 방면으로 확산한 상태다. 안동에서도 1126명이 대파하며 이번 불로 인한 대피 인원은 2678명으로 늘었다. 주택·창고·공장 등 101채가 화마에 휩싸였다.
산림 당국은 진화 인력 3836명, 진화헬기 77대, 진화차량 457대 등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 진화에 나서고 있다.
한편 12명의 인적 피해는 낸 경남 산청 산불은 하동까지 옮아 붙으며 기세를 키웠다가 오후 3시 기준 90%가량 진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산불영향구역은 1572㏊로 추정되며 총 화선 55㎞ 가운데 49.5㎞ 구간은 꺼졌다. 현재 진화대원이 산청 1.5㎞, 하동 4㎞ 길이의 불을 정리하고 있다.
경남 김해 산불은 오전 9시 기준으로 주불이 진화됐다. 발화한지 66 시간 만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피해규모가 97㏊, 불 길이는 6㎞로 확인됐다. 현재 재불이 나지 않도록 현장에 진화인력 231명이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
울산 울주 산불은 오후 3시까지 92% 진화율을 보이는 가운데 언양읍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오후 2시 기준으로 언양읍 산불에 대해 ‘산불 1단계’를 발령하고 긴급 대응 중이다.
산불 1단계는 예상 피해 규모가 10~30㏊ 이상이며 예상 진화 시간이 3~8시간 이상일 때 발령된다.
산림청은 “산불 진화 인력과 장비를 총 동원해 신속한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산불은 예방이 중요하므로 논밭 두렁 태우기, 영농부산물·쓰레기 소각 등으로 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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