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석 신임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장.
도매시장법인협, 수집·분산 본연 역할 충실
공익적 역할 도매법인 앞장…학계와도 공조
한국농업신문 박현욱 기자 2025. 3. 24
“이제 도매시장법인은 소비자 트렌드의 흐름을 읽고 농민에게 전달하는 소통 플랫폼이 되어야 합니다.”
이원석 신임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장은 지난 24일 서울 가락시장 인근에서 농업전문지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도매법인의 본질은 수집과 분산”이라며 “기존의 단순한 중개 기능을 넘어, 산지와 소비지를 연결하는 공익적 유통 허브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제는 소비자의 니즈와 시장 흐름을 빠르게 파악해 산지에 전달하고, 그에 맞는 생산과 유통 전략을 유도해야 한다”며 “단순히 농산물을 받아 판매하는 시대는 끝났다.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면 도매시장도 빠르게 쇠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최근의 유통 시장 변화를 주목했다. 이 회장은 “무신사, 올리브영, 다이소 등 플랫폼 기업들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유통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농산물 유통도 이 같은 플랫폼적 사고를 접목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락시장 내에서도 고급 과일을 선별해 판매하는 큐레이션 유통이 점차 주목받고 있다”며 “농산물도 ‘브랜드화’와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매시장 혁신을 위한 전략으로는 학계와의 협력을 제시했다. 그는 “식품유통학회 등과 협력해 도매시장 분과를 만들고, 정가수의제나 온라인 거래 활성화 등 핵심 이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겠다”며 “신진 연구자들과 함께 도매시장의 제도 개선과 정책 기반을 함께 구축해 나가겠다”고도 밝혔다.
지방 도매시장 활성화에 대해서도 말을 보탰다. 그는 “일본 후쿠오카 시장처럼 지역 특화 모델을 발굴하고, 재래시장과 연계한 복합 유통 전략이 필요하다”며 “단순한 거래 공간이 아닌, 지역 유통과 문화가 결합된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제 도매법인은 변화하는 유통 환경을 능동적으로 읽고, 농민과 소비자가 연결되는 ‘살아있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며 “협회가 그 중심에서 유통 혁신을 이끄는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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