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마가 할퀴고 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태리 유점마을에서 주민 오현수씨(63)가 24일 불에 탄 감나무밭과 주택, 곶감 건조장을 바라보고 있다. 산청=이종수 기자
산청·의성 등 동시다발 산불
강풍·건조한 대기 탓에 확산
중·대형 5건 피해 1만583㏊
14명 사상…이재민 2742명
농민신문 지유리 기자 2025. 3. 24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중·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산림청 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21∼24일 전국에서 53건의 불이 났다. 이중 5건은 ‘산불대응 2단계’ 이상의 중·대형 산불로 피해 규모만 1만583㏊에 이른다. 대기가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불이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재로 불을 끄던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부상자 10명과 이재민 2742명이 발생했다.
21일 오후 3시30분께 경남 산청군 시천면 야산에서 난 불은 사흘째 잡히지 않고 있다. 산림청은 산불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2440명, 진화차량 252대를 투입했지만 24일 오후 6시 기준 진화율은 85%다. 산청의 산불영향구역은 1553㏊로 사망·부상 등 인적 피해가 12명으로 집계됐다. 주택·창고·공장 등 건물 57채가 화마에 휩싸였고 793명이 대피했다.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22일 오전 11시25분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 방면으로 20㎞ 떨어진 곳까지 번진 상태다. 산불영향구역은 8490㏊로 잠정 집계됐다. 당국은 산불대응 3단계가 발령됨에 따라 인력 2602명, 진화차량 318대를 배치해 불을 끄고 있다. 24일 오후 6시까지 총 화선 164㎞ 가운데 66.4㎞ 구간에서 여전히 진화 작업 중으로 진화율은 60%에 그친다.
산불영향구역이 404㏊에 달하는 울산 울주 산불의 진화율은 83%다. 산림청에 따르면 산불 원인은 농막작업자가 용접을 하면서 날린 불꽃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울주는 20일 이후 닷새째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24일 낮 기온은 22.2℃고 바람은 초속 5m의 남서풍이 부는 등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경남 김해시 한림면에 발생한 산불은 97% 진화됐고(24일 오후 6시 기준) 충북 옥천에서 발생한 산불은 24일 오전 7시20분 진화가 완료됐다.
24일에도 경북 영주, 충북 청주, 전북 김제·진안, 대구에서 불이 나 산림청이 1시간여 만에 진화했다.
정부는 22일 오전 3시30분부로 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세종 등 12개 시·도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그 외 5개 시·도에 ‘경계’를 발령했다. 산불 피해가 큰 경북·경남·울산에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재난안전특별교부세 26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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