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경북 경주 교촌마을에서 외국인들과 대화하는 모습. 연합뉴스
올 3분기, 中단체 관광객 한시 비자 면제
지난해 한국인 무비자 정책의 상호적 조치
중국 관광객 유치로 내수 활성화 등 목표
농민신문 김은혜 기자 2025. 3. 22
정부가 올 3분기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에 대해 한시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 방한 시장에서 비중이 큰 중국인 여행객에게 입국 편의를 제공해 더 많은 관광객을 끌어오기 위해서다.
최상목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20일 경주에서 열린 관광 분야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선 이같은 내용이 담긴 ‘방한 관광시장 글로벌 성장 전략’이 공개됐다. 2018년 평창올림픽을 관람하기 위해 양양공항으로 입국하는 중국인에게 한시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적은 있으나 중국 단체관광객에게 대대적으로 문을 열어 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내수 경기를 살릴 묘안으로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이와 관련 올해 방한 관광객 185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중국인 관광객 536만명을 끌어온다는 계획이다. 우선 4월 중에 중국 단체관광을 전담할 여행사를 지정하는 등 구체적인 무비자 입국 방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이번 중국인 단체 관광객 입국 비자 면제는 지난해 중국이 시행한 한국인에 대한 일방적인 무비자 입국 허용(본지 2024년 11월4일자보도)에 대한 상호적 조치다. 또 방한 관광객의 주 수요층인 중국인 유치와 함께 오는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중 관계 개선을 염두한 조치로 풀이된다.
여행업계는 이번 중국인 단체관광객 비자면제가 방한관광 수요를 크게 늘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중국인 관광객이 100만명 증가할 때마다 GDP(국내총생산)가 0.0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권한대행은 “최근 방한 관광객 수가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일본·중국 등 주변국과 관광객 유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방한 관광객도 서울 등 일부 지역에 집중돼 개선이 필요하다”며 “방한 시장 상품·동선 다변화로 관광 산업의 성장을 도모하고 내수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21일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현지 매체가 이번 우리 정부의 발표를 발 빠르게 전하며 무비자 적용으로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 편의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 바이두, 중국판 엑스인 웨이보 등에 관련 게시글이 쏟아지며 중국인 누리꾼들 역시 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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