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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겨울무 저장작업 올해도 지연…가격 강세에 ‘시장 출하’ 우선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5-03-21 조회 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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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가락시장에서 경매 대기 중인 제주산 겨울무 모습. 올해는 가격 강세에 저장 작업보다 산지 출하 비중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재배면적 감소·생육 부진 겹쳐 
         생산량 급감, 이례적 가격 높아

         창고 임대비 등 추가비용 발생
         저장 대신 시장 출하 작업 활발

         4월 중하순까지 저장 작업 계속
         평년대비 저장량 25% 줄 듯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2025. 3. 21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겨울무(월동무) 저장작업이 평년 대비 다소 늦은 4월 중하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제주도 산지 기상 악화로 인한 수확·출하 및 저장 작업 지연이 원인이었는데, 올해는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최대한 시장 출하를 이어가려는 생산·출하자들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저장량은 전년과 평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해 겨울무 재배면적은 5101ha로 전년 및 평년 대비 6.1%, 11.1%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 농가들이 당근 등 보다 수익성 높은 작목으로 전환한 것이 주된 이유. 여기에 생육 초기 고온과 잦은 비로 충해와 생리장해가 발생했고, 본격적인 겨울에 들어선 이후에는 한파와 일조량 감소로 생육지연이 지속되면서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겨울무 생산량은 전년·평년보다 15.9%, 21.4% 적은 29만8000톤 수준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겨울무 출하 초기부터 시세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기준, 무 월평균 도매가격(20kg, 상품)은 1월 2만6938원, 2월 2만9022원, 3월 2만765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5000원~1만7000원가량 높게 형성됐다.

이렇게 무 도매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산지에서는 저장 작업보다는 여전히 시장 출하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시세가 높은 만큼 겨울무 생산·출하자들이 창고 임대비 등 추가 비용 발생에, 가격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는 저장 대신 시장 출하를 우선하는 것이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겨울무를 출하 중인 조현진 보배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올해 겨울무 생산량이 적어 이례적으로 가격이 높은 상황으로, 일단 저장보다는 출하를 많이 하려고 한다”면서 “저장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지금 무 가격이 좋다고 해서 계속 좋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산지에서 시장 출하를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도매시장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건넸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무 경매를 담당하는 김찬겸 대아청과 차장(경매사)은 “올해는 시세가 높은데다 3월초에는 계속 비가 내리면서 보통 2월 중하순부터 시작하는 무 저장 작업이 3월 둘째 주에 시작됐다”라며 “산지에서 시장 출하 기간을 최대한 늘리고 있어 보통 4월 초중순경 마무리되는 저장 작업이 올해도 4월 중하순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가을 잦은 비와 올 겨울 한파 등 제주도 산지 여건이 좋지 않아 저장에 적합한 무가 많지 않은 것도 시장 출하가 이어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저장량은 줄어들게 된다. 조현진 대표는 “무 생육기에 비가 자주 내려 비료성분이 없어져서 그런지 무가 제대로 크지 않고 무름병도 많이 온데다, 잎 윗부분이 많이 썩었다”라며 “저장 들어가려면 무 상태가 좋아야 하는데, 올해는 전반적으로 산지에 좋은 무가 많지 않아 저장량도 적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찬겸 차장도 “저장은 품위가 조금이라도 더 좋은 무가 들어가는데 올해 산지 사정이 좋지 않아 작년보다 저장량은 무조건 감소할 것”이라며 “올해 가격은 유례없이 높은 반면, 지난해 8월 폭염으로 파종시기부터 문제가 있었던 게 9월에는 강풍에 해수가 넘치는 상황이 10월까지 여러 번 반복되고, 올해 2월은 1월보다 더 추워지는 등 이런 영향 때문에 무 상태가 좋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는 올해 겨울무 저장량이 전년 및 평년 대비 24.8%, 25.2% 줄어든 3만9000톤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농경연에서도 3~4월 저장 시기의 무 가격 수준과 품위 저하 여부에 따라 저장량은 변동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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