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과 크리미는 큰느타리 대체 품종으로, 농진청이 백령느타리와 아위느타리를 교배해 지난 2015년, 2018년 각각 개발했다.
백령느타리는 맛과 향이 뛰어나지만 15일 이상 저온 처리해야 해 재배하기가 까다롭다. 반면 아위느타리는 저온 처리 없이도 큰느타리와 비슷한 환경에서 생산할 수 있어, 두 버섯의 장점을 살린 교잡 느타리를 개발한 것이다.
설원은 큰느타리보다 갓 부분이 3~4배 크고 대가 3배 굵으며 식감이 더 부드럽다. 두 농가에서 생산해 2023년부터 대형마트 2곳에 입점해 꾸준히 팔리고 있다. 일명 ‘트레이더스 버섯’으로 알려져 매달 52.8톤 판매되며 가격도 큰느타리보다 2배 정도 높게 형성돼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크기에 놀라고 고기를 씹는 것 같은 식감에도 놀랐다”라는 구매 후기와 요리법도 공유되고 있다.
크리미는 설원보다 색이 더 밝고 수직으로 자라며 식감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다. 큰느타리보다 크기가 크면서도 비슷한 조건에서 생산할 수 있다. 업체 기술이전이 원활하면 올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농진청은 두 품종의 보급 확산을 위해 요리책을 발간하고, 상품 기획자와 소비자 집단을 대상으로 시장성을 평가했다. 아울러 대형마트 시범 판매와 홍보도 힘쓰고 있다.
박정관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장은 이달 초 설원 생산‧판매 업체를 찾아 “새로운 버섯 품목의 빠른 시장 정착을 위해 품종 개발 시 중도매인, 농가와 함께 우량계통을 선발하고 있다”라며 “품종 개발 이후에도 지속해서 신품목을 소비자에게 알려 농가소득 창출과 버섯 품목 다양화에 기여하겠다”라고 전했다.
충북 음성에서 설원을 재배하는 농민 신종무씨는 “설원은 큰느타리 농가에서도 손쉽게 재배할 수 있으며, 버섯 형태가 새롭고 맛이 좋아 소비자들에게도 반응이 좋다”라며 “현재 30% 수준인 설원 재배 비율을 앞으로 50%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