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국회에서 열린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 국제포럼 : 지역사랑상품권, 고향사랑기부제, 생활인구 중심으로’ 에서 토론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 토론회
지역내 소비 유도 생활인구 증가
日 참고 지자체 자율성 강화를
지정기부 사업 관련 연구도 필요
농민신문 김소진 기자 2025. 3. 18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마중물로 고향사랑기부제(고향기부제)와 지역화폐가 주목받고 있다. 고향기부제를 확산하려면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역화폐와 고향기부제를 연계해 생활인구를 늘리고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7일 국회에서 주최한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 국제포럼 : 지역사랑상품권, 고향사랑기부제, 생활인구 중심으로’에서 이같은 논의가 이뤄졌다.
포럼에선 일본의 고향기부제 선례를 참고해 지자체 자율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간 플랫폼 시장을 토대로 지자체가 정책을 추진할 창구를 넓히자는 의견이다. 일본은 ‘후루사토 초이스’ 같은 민간 플랫폼을 도입해 고향기부제 참여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지난해 10월 기준 지자체 가운데 95%가 후루사토 초이스와 계약했다. 카와무라 켄이치 일본 트러스트뱅크 대표이사는 “일본의 민간 업체들은 성공 사례를 지자체와 공유하며 기부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홍보 전략을 함께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향기부제 확대, 생활인구 유치를 위해 지정기부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임택 광주광역시 동구청장은 “전국적으로 관심을 끌 수 있는 지정기부 사업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복지·문화 사업 등은 장기적으로 생활인구를 유인하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동구는 지난해 유기견 입양센터를 설치하는 지정기부제를 통해 약 4억원을 모금했다.
고향기부제와 지역화폐를 연계해 선순환을 구축한 사례도 소개됐다. 충남 부여군에서 운영하는 ‘굿뜨래페이’는 2019년 출시된 공동체 순환형 지역화폐다. 가맹점에서 결제한 대금을 별도의 환전 없이 다른 가맹점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어 지역의 자금 유출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가맹점에서 사용할 때는 일정 비율의 인센티브가 적립된다. 굿뜨래페이의 총유통액 5255억원 가운데 10.3%인 543억원이 지역 안에서 순환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투입 예산(482억원) 대비 1.1배의 순환 인센티브가 창출됐다는 것이 부여군의 설명이다.
부여군은 2023년부터 2025년 2월까지 굿뜨래페이를 고향기부제 답례품으로 총 494건 제공했다. 이상석 부여군 안전건설경제국장은 “다양한 소비 활동을 유도해 부여군 내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이를 통해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며 생활인구가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농민수당 등의 정책을 토대로 지역화폐를 적극 발행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포럼에서는 숙박비를 지역화폐로 결제하는 마을 민박집의 지역 승수 효과가 2.5에 달하지만, 법정화폐로 결제하는 5성급 호텔은 1.37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같은 10만원을 지출했을 때 민박집에 쓴 지역화폐는 25만원, 호텔에 결제한 법정화폐는 13만7000원의 지역경제 유발효과를 낸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