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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어차피 중국산 김치 낙인 찍혀…사장님들 결국 [분석+]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5-03-18 조회 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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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진열된 김치 모습. 연합뉴스



          "어차피 중국산" 낙인에 인건비·식자재비 부담까지



                                                                                                                                   한국경제  이광식 기자  2025. 3. 17



 고공행진 하는 배추 가격을 잡기 위해 정부가 중국산 배추에 붙는 관세를 없앴지만, 실제로는 배추보다 ''완제품''인 김치의 수입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산 배추를 수입해 김치로 가공해봤자 ‘중국산’으로 표기해야 해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김치 가공 과정에서 들어가는 인건비나 기타 식자재 부담도 업계가 배추 대신 김치로 눈길을 돌리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17일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인 ‘농넷’에 따르면 배추 수입량은 2023년 164t에서 지난해 4135t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2월까지 2508t 수입됐다.

배추 수입량이 늘어난 것은 정부의 할당관세 영향이다. 정부는 지난해 5월 10일부터 연말까지 배추에 대한 할당관세를 시행한 데 이어 올 1월 24일부터 다시 할당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겨울 배추마저 수급이 불안해져서다.



    ''할당관세''는 배추에 했는데...2월 수입김치, 전년 比 23%↑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4일 배추(상품) 소매가격은 포기당 5516원으로, 전년(3436원) 대비 60.5% 오르고 평년(4104원)보다 34.4% 상승했다.

배추 소매가격은 작년 12월 초부터 포기당 4000원을 넘어서더니 지난달 6일에 5129원을 기록하며 5000원 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여름 폭염이 늦게까지 이어지면서 겨울 배추를 심는 시기가 늦어졌고, 수확시기가 지연되는 동시에 수확량도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배추보다 ‘완제품’인 김치 수입량이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올 1~2월 수입 김치량은 5만2252t으로, 전년 동기(4만8107t) 대비 8.6%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김치 수입 규모는 2만5804t으로, 작년 같은 달(2만950t)보다 23.2%(4804t) 증가했다. 배추에 대한 할당관세가 없었던 2023년 2월(2만3363t), 2022년 2월(1만5842t)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개학 시즌인 3월을 앞두고 업체들의 김치 수입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가 할당관세 적용에도 배추보다 김치로 눈길을 돌리는 이유를 두고 “어차피 ‘중국산’ 낙인이 찍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중국산 배추를 수입해 국내에서 김치로 가공하더라도 원산지를 중국산으로 표기해야 한다. 원재료인 배추가 중국산이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다른 농산물과 달리 유독 김치에 대해선 ‘중국산’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어차피 시장에서 동일하게 취급받는다면 차라리 값싼 수입 김치를 그대로 들여오는 편이 낫다”고 했다.



   "가격에 반응했나" 농가 봄배추 재배 의향 크게 늘어

국내 가공비용이 만만치 않은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수입 김치는 10㎏당 1만원에 들여올 수 있지만 중국산 배추를 가공하려면 고춧가루 같은 부자재에 인건비까지 합해 3만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김치 원가에서 배추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하기 때문에 배추만 싸게 들여온다고 해도 경영상 부담을 낮추는 데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급식업체처럼 김치를 대규모로 다루는 곳과 달리 외식업체 점주 중엔 배추를 소규모로 가져다 가공해 활용하는 곳도 많다”며 “이분들에겐 값싼 수입산 배추가 경영상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배추를 비롯한 노지채소는 봄 작형이 풀려야 비로소 가격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KREI에 따르면 농가의 노지 봄배추 재배(의향) 면적은 3280헥타르로, 작년보다 6.2% 늘고 평년보다는 4.0% 증가했다. 농가가 최근 배추가격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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