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소득원까지 비상이 걸리고 있는 것일까. 한창 콩과 팥 등 초겨울 주요 작목을 출하하고 있는 고랭지 농가들이 연쇄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주 작목이었던 배추와 무에 이어 겨울 주요 소득원인 콩과 팥 등 가을·겨울 작목까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고랭지 농가들은 배추와 무 등 한해 주력작물의 수확을 가을철까지 마무리 짓고 콩과 팥 등 겨울철 소득 작물의 수확 및 출하를 한창 진행 중에 있다. 11월 넘어서며 본격적인 수확을 시작해 이달 중순까지 콩과 팥 등 겨울철 소득작물에 대한 출하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런데 한창 수확의 기쁨을 누려야 할 이들 농가들이 겨울철 날씨만큼이나 차디찬 수확 시즌을 보내고 있다. 콩과 팥 등 주요 작목 시세가 좋지 않게 흐르고 있기 때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가격정보(kamis)에 따르면 콩의 11월 마지막 주 시세는 백태국산 35kg상품 기준 14만원. 평년의 18만9200원은 물론 낮은 시세였던 지난해의 16만6000원보다도 더 가라앉은 시세가 형성돼 있다.
팥도 상황은 비슷하다. 같은 기간 적두국산 40kg상품 기준 시세는 19만6000원으로 평년의 29만7667원보다 크게 낮다. 역시나 시세가 낮았던 지난해 23만2000원보다도 시세가 좋지 못하다.
현재 한창 출하 중인 콩과 팥 시세가 회복되지 못하면서 고랭지 지역의 농가들에겐 ‘악순환의 연속’이다. 농가들의 주력 작목인 배추와 무 등 고랭지 채소에 이어 겨울철 소득원이 돼야 할 콩과 팥 등 늦가을 및 초겨울 작목 역시 상황이 좋지 못하게 흐르고 있기 때문. 이제 조만간 별다른 재배흐름 없이 농한기로 접어들 고랭지 농가들에겐 타격이 클 것으로 예고된다. 특히 농가들이 겨울철까지 힘을 받지 못하면서 재배면적과 생산량 등 내년 이후 고랭지 작물 수급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강원도 정선의 한 고랭지농가는 “현재 콩과 팥을 털어서 농협에 수매하거나 개인상한테 출하하고 있다”며 “가을까지 채소를 끝마쳤고,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까지는 이들 작목에 주력해야 한다”고 현 고랭지 흐름을 전했다. 그는 이어 “일부 농가들은 설 쉬고 고추묘를 잡지만 대부분의 고랭지 농가들은 이달 중순 콩과 팥 출하가 끝나면 내년 봄까지 농한기에 들어가는데 배추와 무 등 주력 작물에 이어 겨울철 소득원인 콩과 팥도 시세가 좋지 못해 농가들이 너무나 힘겨워하고 있다”며 “자금이 확보되지 않으면 현재는 물론 내년 이후 농사 상황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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