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배추 저장작업이 마무리된 가운데 봄배추 재배면적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이 벌써부터 예견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서도 올해 봄배추 재배면적이 전·평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는데, 현장의 체감은 농경연 조사 결과보다 더 커 하락 우려 또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농경연 농업관측센터는 지난 6일 엽근채소 관측 3월호 월보를 통해 2025년 시설봄배추 재배의향면적이 전년 대비 9.7%, 평년 대비 6.4% 증가했다고 밝혔다. 육묘기 시설 강세로 계약재배 등 정식의향이 증가한 영향이며, 시설봄배추 주산지인 충남지역 재배의향면적이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고 전했다.
시설뿐만 아니라 노지봄배추 재배의향면적도 전·평년 대비 늘었다. 전년과 비교해선 6.2%, 평년과 비교해선 4% 증가했는데, 주산지 대부분에서 재배의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봄배추 재배의향면적 증가의 원인은 육묘기 때 배추 시세가 강세를 띈 점과 지난해 겪은 여름배추 작황 부진에 따른 공급 변동성 완화 목적이 주요하다. 그만큼 봄배추 저장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울러 관측센터는 완전노지봄배추 정식시기가 4월인 만큼 향후 가격에 따라 재배면적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도 올해 봄배추 재배가 폭증할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 해남군의 한 농민은 “인력이 없을 만큼 거의 모든 밭에 봄배추가 들어갔다. 원래 봄배추 정식을 이렇게 많이 안 하는데, 산지유통인들도 그렇고 농민들도 최근 월동배추 가격이 좋다 보니 너나나나 봄배추 재배에 나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해당 농민은 “충남 등 시설봄배추 주산지 물량만으로도 사실 수급이 충분하기 때문에 여름배추 작황이 좋아서 출하가 조금 앞당겨지기라도 한다면 물량이 물리고 또 물려 올해 1년 내내 배춧값이 폭락에 폭락을 거듭할 수도 있다”라면서 “봄배추가 유례없이 많이 심긴 만큼 가격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 같고 여기에 여름배추 작황까지 평년 수준을 유지한다면 정부가 비축에 대대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상 가격 폭락이 눈에 뻔히 보일 지경이다”라고 밝혔다.
산지유통인들 또한 그동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의 봄배추가 현재 포전에 정식됐고 소비 부진까지 겹칠 경우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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