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축산연합회가 13일 성명을 내고 정부에 ‘홈플러스 사태’로 발생한 농축산업계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매출액 기준 국내 대형마트 규모 2위 기업인 홈플러스가 최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농축산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홈플러스는 금융채권의 경우 상환이 유예되지만, 농축산물 판매 대금과 같은 상거래채권은 문제 없이 지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농축산연합회는 “홈플러스 측의 대금정산이 계속 지연되면서 일선 농협, 영농조합, 유가공 조합·업체 등 농축산업계는 큰 충격에 빠져있다”며 “농협경제지주 도매부가 매년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금액이 1900억원에 달하는 만큼 향후 사태 장기화 시 농축산업계의 피해를 예측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가공 조합·업체의 경우 홈플러스로부터 40억~100억원의 납품 대금을 정산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축산연합회는 “일반 공산품과 달리 농축산물은 저장성이 짧아 출하를 조절할 수 없고, 새로운 판로를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농축산업계는 홈플러스와 거래를 중단할 경우 대금정산이나 사태 정상화 후 납품 등에 불이익을 우려해, ‘울며 겨자 먹기식’ 납품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형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축산연합회는 홈플러스 납품 농가 사이에 타 유통업체로의 납품량을 늘리기 위한 과당경쟁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농축산연합회는 “결국 이 모든 피해는 현장 농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홈플러스 사태로 인한 피해가 더 확산하지 않도록 농축산업계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피해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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