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김치시장의 소비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김치 생산업체들이 만들어 판매하는 ‘상품 김치’가 가정에서 직접 담가먹는 ‘가정생산 김치’ 시장 규모를 추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배추·무·건고추·마늘·쪽파 등 김치의 주·부재료 생산농가들 입장에선, 품종 선택이나 판매 전략을 수립할 때 소비성향 변화를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한민국김치협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산 김치시장 규모는 올해 금액 기준으로 모두 2조30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2008년 2조2800억원, 2010년 2조3300억원, 2012년 2조3900억원 등으로 소폭이지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전체 김치시장에서 가정생산 김치의 비중은 해를 거듭할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정생산 김치는 시장 점유율이 2008년 52.9%→2010년 51.8%→2012년 50.3%로 꾸준한 하락세를 보여왔다. 특히 지난해 49.1%로 김치시장 내 비중이 처음 절반 이하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는 48.3%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대로 업체들이 생산하는 상품 김치는 갈수록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2008년 47.1%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지난해 50.9%로 가정생산 김치(49.1%)를 처음 추월한 데 이어 올해는 51.7%로 가정생산 김치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상품 김치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1~2인 가구 증가, 외식문화 확산 등으로 소비성향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치협회 관계자는 “요즘은 아파트 거주자들이 많다보니 가정에서 김치를 담그는 게 불편하고, 또 직접 담그더라도 가족 단위가 작아 물량 자체를 줄이는 추세”라며 “반면에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김치를 구입해서 먹거나, 밖에서 외식하는 횟수가 잦으면서 상대적으로 상품 김치시장이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유통정보팀 관계자도 “이미 지난해에 상품 김치시장 규모가 가정 김치시장 규모를 넘어섰고, 또 절임배추 시장도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등 국내 김치시장 트렌드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며 “배추·무 등 채소류 재배농가들은 품종을 선택할 때 김치 생산업체의 선호도를 적극 반영하거나 이들과의 계약재배 확대에 나서는 등 새로운 판매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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