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근·양념채소, 과채류 관측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2025. 3. 7
농산물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에 있는 가운데, 밥상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무·배추 등 엽근채소류 시세가 여전한 강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겨울작형 생산 및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 다만 토마토, 딸기 등 과채류는 작황이 크게 안 좋았던 2024년보다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세에 있는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발표한 주요 엽근 및 양념채소, 과채류 관측 결과를 정리했다.
# 엽근채소
겨울무 생산 평년비 21.4% 감소
당근·양배추 재배면적 늘었지만
고온피해·병해로 작황 부진
농경연 관측에 따르면 올해 겨울배추(2024년산) 생산량은 전년 및 평년 대비 9.9%, 13.3% 감소한 21만 6000톤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정식기 고온과 폭우의 영향으로 초기 생육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원인. 이러한 영향으로 겨울배추 저장량도 줄어 7만7000톤가량이 창고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3월 출하량도 전년 대비 15.1%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이달 배추(10kg, 상품) 도매가격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기준, 전년 및 평년보다 높은 1만7000원에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산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봄배추 재배면적의 경우 겨울배추 시세 강세의 영향을 받아 ‘시설봄배추’는 전년 및 평년 대비 9.7%, 6.4% 늘어난 343ha, ‘노지봄배추’ 재배면적은 전년·평년보다 6.2%, 4% 증가한 3280ha에 이를 것으로 파악됐다.
무는 생산량 감소폭이 배추보다 더 클 것으로 관측됐다. 재배면적(5101ha) 자체가 전년 및 평년 대비 줄어든 데다 생육 초기 고온과 잦은 비로 생리장해가 발생했고, 한파와 일조량 감소로 생육지연까지 겪으면서 겨울무 생산량은 전년·평년보다 15.9%, 21.4% 감소한 29만8000톤 수준으로 전망됐다. 생산량 감소로 인해 이달 무(20kg,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여전히 높은 2만4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차기 작형인 봄무 역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재배의향이 증가해 ‘시설봄무’ 재배면적은 28ha, ‘노지봄무’ 재배면적은 907ha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근과 양배추는 재배면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온피해(당근)와 병해(양배추) 등으로 작황이 부진해지면서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당근 생산량은 전년 및 평년 대비 14.7%, 11.1% 감소한 4만톤으로, 3월 도매가격(20kg, 상품)은 평균 7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양배추 생산량은 전년·평년과 비교해 6%, 17% 적은 12만2000톤 수준으로, 3월 도매가격(8kg, 상품)은 1만4000원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 양념채소
양파 kg당 1600원대 높은값
깐마늘 평년가격 유지할 듯
겨울대파는 2050원대 전망
올해 들어 상품 기준 kg당 1400원대~1500원대의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양파는 3월에도 1600원 내외의 가격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재고량 감소가 원인인데, 2024년산 양파 재고량은 2월말 기준,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3%, 2% 부족한 8만3000톤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달부터 출하를 시작하는 2025년산 조생종 양파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재배면적(2982ha)에도 단수(10a당 6828kg) 증가에 힘입어 2024년보다 4% 늘어난 20만4000톤 내외가 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늦은 정식과 2월까지 지속된 한파의 영향으로 초기 생육이 다소 지연된 상황이다.
깐마늘 도매가격(1kg, 상품)은 2월 평균 7354원으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재고량이 감소했지만 소비도 줄었기 때문으로, 2월말 기준 2024년산 마늘 재고량은 전년 대비 3.9% 감소한 3만4975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이달에도 이어져 3월 도매가격은 7400원 내외가 될 것으로 조사됐다.
겨울대파의 경우 생육기 고온과 출하기 폭설의 영향으로 생산 단수가 감소했지만 출하면적이 전년 대비 13%가 늘어 도매가격(1kg, 상품)은 지난해보다 낮은 2050원 수준에서 형성할 것으로 분석됐다. 2월과는 비슷한 금액이다.
# 과채류
참외 단수 증가로 작년값 밑돌아
백다다기오이도 하락세 보일 듯
주요 과채류는 지난해 대비 양호한 기상여건으로 인해 생산량 및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일제히 하락세에 있다.
일반토마토의 경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농가에서 재배 규모를 확대, 출하량이 2024년보다 13% 늘어나 3월 평균 도매가격(5kg, 상품)은 지난해보다 1만원 이상 낮은 1만7000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대추형방울토마토는 출하면적은 줄었으나 생산 단수가 전년 대비 10% 늘면서 3월 도매시세(3kg, 상품)는 2023년보다 5000원 이상 낮은 2만1000원에서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딸기는 재배면적은 전년과 비슷하지만 지난해 정식기 고온 피해로 생육이 지연되면서 지난 11월, 12월에는 7만원, 4만원대의 높은 가격(2kg, 상품)을 나타냈다. 그러나 점차 생육을 회복해 단수가 2024년 대비 3% 증가하고, 지연됐던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2월에는 평균 도매가격이 2만5973원까지 하락했다. 평년보다는 아직 15.6% 높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16% 낮은 가격이다. 3월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져 도매가격은 2만원 안팎에서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참외도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2% 감소했으나 주산지의 양호한 생육 환경으로 인해 단수가 7% 증가해 출하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이달 평균 도매가격(10kg, 상품)은 2024년 보다 8.1% 낮은 8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애호박의 경우 인력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오이로 작목 전환한 농가가 많은 충청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산지 재배면적이 확대 돼 출하량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저온 등으로 작황은 평년보다 부진해 3월 평균 도매가격(20개, 상품)은 2024년과 비교하면 25.5% 낮고 평년보다는 17.8% 높은 3만1000원 내외가 될 것으로 파악됐다.
백다다기오이는 출하면적과 단수모두 증가하고 최근 일조시간이 늘어나 착과도 원활한 상태로, 3월 도매가격(100개, 상품)은 전년 8만8718원 대비 크게 하락한 6만7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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