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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지난 24일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에 위치한 해남무진유통에서 고행서 대아청과 경매사(왼쪽)와 주중재 해남무진유통 대표이사가 저장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② 지난 24일 전라남도 진도군 임회면 굴포리 일대 포전에서 고행서 대아청과 경매사(왼쪽)와 최성환 한국신선채소협동조합 이사가 창고에 입고할 월동배추 상태를 이야기하고 있다.
생산·저장량 전·평년 대비 감소했지만 소비 둔화 겹친 상황
저장비용·감모 등 가격상승요소 존재하나 평이한 수준 전망
현장에선 정부 수입, 봄 작기 출하 전 기후 등에 우려 나타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5. 2. 28
저장배추 물동량이 전·평년 대비 감소했으나 소비까지 최근 감소세를 보여 봄배추 출하 전까지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최대 무·배추 도매시장법인인 대아청과(주)는 지난 24~26일 월동배추 주산지(진도·해남 등) 포전과 저장창고 등을 전수조사했다. 지난 24일 전수조사에 동행한 결과 산지유통인 대부분은 초기 작황이 좋지 않았던 탓에 올해 생산량이 평년 대비 약 20% 줄었다고 전했으며, 특히 상품 비중이 적다고 밝혔다. 하지만 산지유통인들은 생산량 감소만큼이나 최근 소비가 둔화돼 봄배추 출하 전까지 배춧값이 폭등하진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전남 진도군 임회면 일대에서 월동배추 저장작업을 하던 산지유통인 김학재씨는 “평년과 비교해 중량이 작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5톤 트럭 한 차 당 10톤 정도 싣는데 올해는 8톤 수준에 그친다. 모종 키울 때부터 비가 많이 왔고 9월 초순 집중된 장마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김씨는 “평년 같으면 포전에서 5톤 화물차 기준 정품이 2대 반, 비품이 1대 정도 나왔을 텐데 올해는 정품 1대에 비품 2대 정도다. 상품 비중이 그만큼 적다. 지금 언론에선 배춧값 비싸다고 난리지만 시장 원리에 따라 물량이 적어서 생긴 현상 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관련해 지난 24일 가락시장 배추(10kg 그물망) 경락가는 상품 기준 평균 1만5532원을 기록했다. 평년 대비 50% 넘게 높은 수준의 가격대가 형성되다 보니 주요 언론에선 전·평년과 비교해 배춧값이 ‘폭등’했다는 소식이 계속해서 보도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선 재배면적과 단수가 감소한 점을 고려할 때 상승 폭이 크지는 않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현장에서 만난 산지유통인들은 최근 배추가격이 ‘적정’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박성수 한국신선채소협동조합 조합장은 “정부 관계자도 요즘 배춧값이 비싸서 할인 없이 배추를 살 수 없다고 얘기하던데 최근의 이 가격대는 누구도 폭리를 취하지 않는, 정상적인 시장 흐름이 만든 지극히 현실적인 가격이다”라고 전했다. 박 조합장은 덧붙여 “농경연 관측센터에서는 재배면적이 6~7% 줄었다고 하는데 현장에서 볼 땐 10%쯤 줄었다. 거기다 가을장마로 밭에서 소실된 면적이 10%가량 되고 지금 작황이 안 좋아서 생산량이 20% 준 것까지 하면 농경연 관측이 맞다고 가정해도 평년 대비 37%가량 손실이 난 거다”라며 “여러 요소를 종합할 때 지난주 망 당 1만2000원에서 1만3000원정도 나온 그 가격이 적절하다고 보고, 지금 1만5000원 정도 하는 건 비 소식에 출하 대신 저장작업을 하느라 물량이 일시적으로 줄어서 그렇다. 포전 출하가 완전히 끝나고 저장물량 출하가 시작되는 3~4월엔 저장·운반비용과 저장 과정에서 발생할 감모 등을 고려해 망 당 1500원에서 2000원 정도는 더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남지역 산지유통인들도 월동배추 생산량 감소, 품위 저하 등을 토로했지만, 저장배추 가격이 크게 오를 여지는 없을 거라 내다봤다. 이준식씨는 “타 물가 대비 농산물 가격을 지나치게 억제하고 있는데 지금 배추 한 포기 5000원이 결코 비싼 게 아니다. 물량이 부족한 데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며 “일시적으로 배춧값이 올랐다고 최근 난리인데 이럴 때마다 정부가 나서서 수입하면 농업기반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해남에선 오히려 정부 수입과 재배면적 증가가 가시화된 봄배추 가격 폭락을 우려했는데, 산지유통인들은 “올해 봄배추 재배면적이 최소 15% 이상 늘었다. 게다가 3~4월 일조량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빠르면 4월 20일을 기점으로 봄배추가 시장에 나올 수 있다”며 “현재 소비 자체가 굉장히 줄었기 때문에 오히려 봄배추 가격 폭락에 대비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저장배추 전수조사를 실시 중인 고행서 대아청과(주) 경매사는 “저장작업이 2월 말에서 3월 초쯤 마무리되고, 저장배추는 보통 봄 작기 출하 전까지 약 2개월 동안 소비하게 된다. 공장 물량까지 포함해 하루 소비량을 (5톤 차 기준) 150대에서 180대 정도로 잡는데, 물론 소비가 갑자기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일주일 평균 1000대 정도라고 보면 현재 저장물량이 많이 부족하진 않은 상태로 파악된다”며 “평균적으로 유통인들이 망 작업 후 저장한 물량이 5000~6000대 정도인데 올해도 그 정도는 나올 것 같고, 박스 작업한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더 파악을 해봐야겠지만 평년 대비 크게 줄진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저장 시기가 평소보다 한 열흘 정도 앞당겨진 측면이 있어 그 부분이 조금 걸리지만 봄배추 출하가 그만큼 당겨지면 수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정리했다.
한편 대아청과는 저장배추 출하시기 조절을 통한 수급 안정 목적으로 지난 2011년부터 14년째 저장배추 전수조사를 실시 중이다. 올해 저장배추 전수조사 결과는 3월 초순경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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