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고추, 지난해보다 60.6%↓
대파·상추·깻잎도 줄줄이 하락
올 소비 부진 전망…대책 촉구
농민신문 김인경 기자 2025. 2. 25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외식업소 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일부 채소류 시세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소비 회복 가능성도 낮아 산지 고민이 크다.
◆외식업 소비 많은 채소류값 ‘줄약세’
24일 서울 가락시장의 대파 경락값은 1㎏ 한단당 상품 기준 1886원에 거래됐다. 전년 2월 평균(3290원)과 견줘 42.7%, 평년 2월(2139원)보다 11.8% 낮다.
정해민 파전국협의회장(전남 진도 선진농협 조합장)은 “진도산 대파는 산지 시세가 1㎏당 1400원 안팎을 오가는 실정”이라며 “대파는 가정 소비보다 고깃집 등 음식점 소비가 대부분인데 음식점이 줄지어 문을 닫는 상황이니 소비가 될 리 만무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용석 대아청과 경매사는 “3월 학교급식용 소비가 늘어나더라도 출하 대기 물량이 많아 시세가 반등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상추와 깻잎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4일 가락시장 적상추 경락값은 4㎏들이 한상자당 상품 기준 1만3066원이다. 전년 2월 평균(1만5952원) 대비 18.1%, 평년 2월(1만3748원)보다 5.0% 낮았다.
깻잎은 100속들이 한상자당 상품 기준 2만4615원으로 전년 2월(3만1665원)보다 22.3% 내렸다. 청양고추 경락값은 더 심각하다. 10㎏들이 상품 한상자당 6만552원으로 전년 2월 평균(15만3692원)보다 60.6%, 평년 2월(12만126원)보다 49.6% 하락했다.
◆ 올해도 부진 전망…“소비 촉진 방안 나와야”
문제는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5일 내놓은 ‘자영업자 2024년 실적 및 2025년 전망’에서 “가계 소비가 얼어붙어 자영업자 매출이 크게 악화했다”고 밝혔다.
한경협이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숙박업·도소매업 등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6%는 ‘지난해 매출이 2023년 대비 감소했다’고 답했다. 감소폭은 평균 12.8%다. 응답자 10명 가운데 6명은 ‘올해도 사업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10명 중 4명은 ‘향후 3년 안에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소비 촉진 방안을 강구해 소상공인의 숨통을 틔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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