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도와 여행비지출 등 하락세가 올해 들어 더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고물가와 해외여행 선호 현상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진은 14일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의 모습. 연합뉴스
컨슈머인사이트, 국내여행지표 분석 보고서
“경기침체·고물가에 해외여행 선호 현상까지”
농민신문 김동용 기자 2025. 2. 25
국내 여행시장의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시장이 침체 수준을 넘어 붕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과 2022~2024년의 국내 여행지표를 비교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국내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가 커졌다’는 응답은 2019년 41.6%에서 2022년 47.0%로 증가했다가 2023년(40.3%)부터 줄어들었다. 2024년에는 36.2%까지 감소했다.
‘3개월 내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도 2019년 70.5%에서 2022년 77.3%까지 늘었다. 이후 2023년 72.6%, 2024년 68.3%로 줄었다.
그 외 ▲‘3개월 내 국내 여행을 다녀왔다’ ▲‘국내 여행비를 더 지출할 의향이 있다’ 등 항목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1인당 국내 여행비 지출액’도 2019년 21만1900원에서 2022년 26만300원으로 올랐다. 그러다 2023년(23만7400원)부터 꾸준히 줄어 2024년에는 23만3200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경기 침체와 해외여행 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국내 여행 관심도와 계획률·실행률 등이 하락한 원인은 자명하다. 여행비 지출의향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경기침체와 고물가·고환율 등의 악재가 겹쳐 가처분 소득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여행 위축을 가중시킨 또 하나의 요인은 해외여행으로, 2024년 출국자 수는 2019년의 97%까지 회복됐고 2025년에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비이성적인 국내여행 경시, 무조건적인 해외여행 선호가 국내여행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국내여행 소비자 지표의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다”며 “1월에 6일간의 장기 연휴가 있었음에도 국내여행 수요가 줄었고, 앞으로의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 수요도 줄어들 것을 감안하면 국내 여행시장의 붕괴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 분석 결과는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가 매주 여행 소비자 500명(연간 2만6000명)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를 토대로 2월26일 발간하는 ‘월간 국내·해외 여행동향 보고(1월)’의 주요 내용에 기반한 것이다. 보고서 전문은 컨슈머인사이트 여가여행 누리집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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