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감소지역 89곳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54.5%가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을 희망한다’고 대답했다. 사진은 인구감소지역.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제공]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보고서
인구감소지역 89곳 청소년 대상 조사
54.5% “타 지역 이동 희망”…32.9% “이사 계획”
농민신문 권나연 기자 2025. 2. 23
인구감소지역에 사는 청소년 2명 가운데 1명은 다른 지역에서 살기를 희망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현재 거주지가 편안하고 공기가 맑은 것을 장점으로 꼽았지만, ‘문화시설’과 ‘교육여건’에 불만을 느끼고 있었다.
23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인구감소지역 청소년정책 강화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인구감소지역 89곳의 초·중·고교생 681명과 19∼24세 후기청소년 438명 등 11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4.5%가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을 희망한다’고 대답했다. 초·중·고교생은 50.3%가 다른 지역에서 살기를 원했으며, 후기 청소년은 무려 66.0%가 이동을 희망했다.
청소년 10명 가운데 3명은 구체적으로 이사를 계획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32.9%였다. 특히 후기청소년은 54.3%가 ‘이사 계획이 있다’고 했다.
인구감소지역 청소년 대다수는 인구감소를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설문 참여자의 87.5%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학생 수가 줄고 있는 게 체감된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초·중·고교생 84.1%, 후기청소년 92.7%였다.
그렇다면 인구감소지역 청소년들은 현재 거주지의 장단점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들이 자신의 성장환경에서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항목(5점 기준)은 ‘거주지역이 익숙하고 편안함''이 4.0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공기가 맑고 자연환경이 좋음(4.01점) ▲편한 이웃과 지인이 많음(3.69점) ▲경제 수준이 유사한 친구들이 많음(3.66점)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내가 사는 동네 및 지역에 대한 만족도’는 초·중·고교생(3.94점)이 후기청소년(3.18점)보다 높았다.
반면 성장환경에서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항목(5점 기준)은 ‘문화시설의 부족’이 3.11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교육여건 부족(3.02점) ▲직접 체험활동 부족(2.91점) ▲청소년 공간 및 시설 부족(2.87점) ▲진학정보 부족(2.81점) ▲직업정보 부족(2.79점) 등에 불만을 나타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지역 청소년 정책의 현황을 점검하고 지역에 사는 아이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어떤 것을 원하는지 귀 기울여야 한다”며 “이들의 특성과 욕구를 반영한 체계적인 정책과제를 선정하고 투자 사업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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