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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배추, 작황 좋아 생산량 예상치 크게 웃돌듯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4-11-19 조회 3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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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5만t 시장격리 방침에도 물량 많아 약세 탈피 못해

가격안정 추가대책 시급…“수급정책 전반적 검토” 지적도

 “충남 아산 등 가을배추 주산지를 둘러보고 있는데, 예상보다 배추 작황이 좋습니다. 김장철 배추의 과잉 공급량도 당초 전망치보다 더 많아질 걸로 봅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관계자)

 최근의 양호한 기상조건으로 인해 가을배추 작황이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장철 배추 가격 하락세도 장기간 지속되고 있어, 가격 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이 153만~163만t에 달하고, 이로 인해 8만1000~18만6000t의 과잉 공급이 예상된다며 배추 10만t에 대한 시장격리 대책을 10월15일 발표했다. 이후 11월3일엔 배추 작황이 더 좋아져 과잉 공급량이 26만3000t까지 증가할 것 같다며, 5만t에 대한 추가 시장격리 계획을 밝혔다. 농식품부는 그러면서 “정부의 배추 시장격리 물량이 모두 15만t에 이르는 만큼, 김장배추 가격은 포기당 1800원 수준(평년 1752원)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배추 작황이 더 좋아지면서, 이제는 과잉 공급량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조차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앞의 농업관측센터 관계자는 “보통 가을배추는 크기가 48~50망(포장망 가로규격·㎝)인데, 올해는 작황호조로 대부분 52~55망 사이즈”라며 “배추 생육에 적절한 기온과 주기적인 강우로 인해 배추 생산량은 사상 최대치 수준에 이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배추가격은 정부의 시장격리 대책에도 불구하고 과잉 공급에 따른 약세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가락시장에서 배추는 11월 들어 포기당 평균 가격이 1000~1200원(상품 기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장격리 물량 확대 등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만기 한국신선채소협동조합 조합장은 “유통인들 사이에선 올해 김장철이 끝나고 남는 배추가 전국적으로 100만t에 육박할 것이란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며 “배추시장 안정을 위해선 추가적인 시장격리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배추 소비를 지금보다 늘리기 위해선 ‘김장 더 담그기 운동’ 등을 대대적으로 펼쳐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지만, 이젠 주요 김장채소류의 과잉 공급을 구조적인 문제로 보고, 이번 기회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도 함께 나오고 있다. 배추·무의 경우 재배면적이 증가하지 않더라도 기술 발전 등으로 생산량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여서, 수급정책 전반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배추의 재식거리가 과거엔 25~27㎝였으나 멀칭을 이용하는 요즘엔 17㎝로 줄었고, 또 종자도 내병성·내한성이 좋아져 재배면적은 늘어나지 않는데도 배추 수확량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일부 정책이 과잉 공급을 더 부추기지는 않는지 면밀히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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