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양배추는 상품 8㎏들이 한망이 평균 3365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때의 81% 수준이고, 평년에 비해선 반토막(46%) 시세이다. 10월24~11월3일 평균 가격은 316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원 낮았다.
이 같은 흐름은 상품성 하락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8월 이래 가격 약세가 지속되자 출하를 미루다 노화된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다”며 “품위 저하품이 증가하면서 전체 가격도 낮아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소비 부진도 한몫 거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락시장 일평균 반입량은 10월 중순(11~20일) 303t, 하순(21~31일) 294t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각각 38t과 34t 적다. 그렇지만 매기가 크게 위축돼 지난해 시세를 밑돌고 있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가격 전망은 전반적으로 암울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센터가 3일 발표한 관측자료에 따르면 시세는 이달 중순 이후 출하지역이 확대되면서 상순보다 더욱 하락할 전망이다.
김진구 대아청과㈜ 경매사는 “작황이 좋은 데다 출하면적까지 늘어 공급량이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한파 등 작황에 큰 영향을 주는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상반기까지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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