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내산 김치 소비 강화 대책 필요하다
한국농어민신문 2025. 2. 11
지난해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역대 최대인 31만1570톤에 육박하며 국내 시장 잠식이 심각해 김치산업 발전에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연간 김치소비량이 약 187만 톤(2021년 기준)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점유율은 16.6%나 된다. 최근 세계김치연구소에서 집계한 국내 김치 소비동향을 보면 식문화의 서구화, 인구감소 영향 등으로 인해 김치 소비량은 2010년 이후 연평균 1.3% 감소하는 추세다. 이럴 경우 3년 내에 수입김치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20%를 넘어서고, 국내산 김치는 점점 설자리를 잃게 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농림축산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국내산 김치 소비 촉진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05년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알이 발견되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자 지자체는 조례를 제정해 학교급식 등에는 국내산 김치가 공급하도록 환경을 만들었다. 또 국내산 김치 내수 시장 확대를 위해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국산김치자율표시제를 운영하면서 중국산 김치 사용 자제를 유도해 왔다. 특히 일반 가정에서는 안전성 문제로 인해 수입산 김치 구매를 꺼린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온 상황에서 역대급 중국산 김치 수입증가는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결국 연간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31만 톤을 넘어섰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처 확보가 이뤄져 있다고 봐야 한다. 국내산 김치와 가격비교에서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하니 고물가에 신음하는 소상공인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났을 공산이 크다.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배달문화, 외식이 급속하게 늘어나는 현시점에 국내산 김치 소비 촉진을 재차 강화해 중국산 김치의 시장 점유율이 더 이상 증가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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