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적자 5.1% 감소
미국·EU·호주 순 수입 많아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2025. 2. 11
지난해 농식품 무역수지 적자폭이 전년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23년에 비해선 적자폭 수준이 둔화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FTA(자유무역협정) 체결국 농축산물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의 농식품 총 수입액은 427억2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2.2% 감소했다. 반면 2024년 농식품 총 수출액은 97억9000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9.1% 늘어 100억달러 수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로써 지난해 농식품 무역수지 적자는 전년과 비교해 5.1% 감소한 329억2000만달러다. 무역수지 적자폭이 전년에 비해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330억달러에 육박하는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FTA 체결국과의 농식품 무역수지 적자폭은 전체 농식품 무역수지 적자폭에 비해 둔화됐다. FTA 체결국에서 2024년 농식품 총 수입액은 전년과 비교해 1.1% 감소한 360억1000만달러였고, 반대로 수출액은 전년 대비 8.8% 증가한 7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FTA 체결국과의 농식품 무역수지 적자는 전년 대비 3.5% 감소한 282억5000만달러다.
2024년 농식품 무역수지 적자폭이 전년과 비교해 개선됐지만, 2023년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23년 전체 농식품 무역수지 적자는 전년 2022년에 비해 12.5%가 감소한 346억9000만달러였고, FTA 체결국과의 무역수지 적자는 11.9% 줄어든 292억5000만달러였다.
우리나라 농식품 수입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다. 2024년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농식품 수입액은 95억9000만달러다. 다음으로 ASEAN(62억4000만달러), EU(59억달러), 중국(54억8000만달러), 호주(32억9000만달러) 순이었다. 이들 국가의 수입액은 전체 농식품 총 수입액의 71.4%를 차지한다. 농식품 수출액이 가장 많은 대상국은 ASEAN으로 19억달러였고, 미국(약 16억달러), 중국(약 15억달러), 일본(13억7000만달러), EU(5억7000만달러) 순이었다.
품목별 수입 증감을 살펴보면, 수입량이 전년 대비 가장 늘어난 품목은 키위다. 키위 수입량은 뉴질랜드의 생산 증가로 전년 대비 33.5% 증가한 5만톤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밀은 공급여건 개선으로 국제 시세가 하락해 전년과 비교해 14.3%가 늘어난 278만7000톤이 수입됐다. 옥수수 역시 미국의 작황 회복으로 수입량이 늘면서 전년 대비 9.3%가 증가한 226만1000톤을 수입했다.
수입량이 줄어든 품목은 대표적으로 보리와 양파, 포도다. 농경연은 식용 보리의 경우 맥주 수요량 감소로 전년보다 26.3%가 감소한 20만톤이 수입된 것으로 집계했다. 양파는 전년에 비해 25.5%가 줄어든 10만3000톤이 수입됐다. 이는 전년 할당관세 시행에 따른 수입량 증가의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또한 포도는 전년보다 10.5%가 감소한 3만톤이 수입됐으며, 이러한 경향은 국내 포도 생산 증가와 칠레의 미국 수출 증가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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