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에선 사실상 김장시즌에 돌입하고 있지만 산지와 도매시장은 김장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좀체 느끼지 못하고 있다. 반면 절임배추 인기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김장시즌을 목전에 두고 물량은 예상보다 늘어난 반면 시세는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어 침체돼 있다. 유통업계는 10월 중하순을 기해 절임배추 예약판매를 진행하면서 김장시즌에 돌입했고, 11월에 들어서며 본격적인 김장물량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 같은 흐름은 신선식품 분야에서뿐만 아니라 김치냉장고를 앞세운 전자업계 등에서도 발을 맞추며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산지와 도매시장 분위기는 예상과 다른 물량 흐름과 낮은 시세 등으로 좀체 김장시즌을 반기지 못하고 있다. 10월 마지막주 가락시장 기준 배추 10kg망대 상품 경락가는 3000원선도 무너져 2000원 후반대가 나왔다. 무도 10월 31일 현재 18kg상자 상품 경락가가 7283원에 그치고 있다.
대파와 쪽파도 비슷한 흐름. 10월 31일 기준 대파 1kg단 상품 경락가는 591원, 쪽파도 1kg단 상품 경락가가 1500원으로 평년의 절반정도 시세에 머물러 있다.
가락시장 대아청과의 배효석 경매사는 “며칠 사이에 반입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김장시즌에 나올 물량이 벌써부터 나오기 시작했다”며 “본격적인 김장 시즌을 앞두고 서서히 시세가 살아나야 하는데 이러한 영향 등으로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구리시장 인터넷청과의 이주경 경매차장은 “시세가 오를 변동요인이 별로 없어 김장시즌을 앞두고 큰 시세 변동 상황은 없을 것 같다”며 “(산지폐기 부분에 대해서도) 기준단가가 농민들이 생각한 것보다 낮게 책정돼 효과는 크게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단 그는 “큰 추위가 찾아오면 상황반전은 있을 수도 있다”고 전제조건을 달았다.
반면 매년 수요가 증가 추세를 보여온 절임배추의 인기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배추값이 하락해 절임배추 또한 가격 부담이 줄었고, 편의성을 추구하는 소비패턴까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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