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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여름배추 ‘반쪽시듦병’, 미생물퇴비·토양훈증제 ‘복합방제’ 효과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5-02-06 조회 660
첨부파일 20250205500606.jpg
* 이영규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 고랭지배추연구실장(오른쪽)이 이재호 충북 제천광역친환경영농조합법인 팀장과 함께 반쪽시듦병 방지용 미생물퇴비 시비를 시연하고 있다.


         ‘반쪽시듦병’ 이상고온에 발병 증가

         농진청, 강릉·태백서 현장실증 

         각각 사용 때보다 방제율 높아 

         농가, 출하율 90% 이상 달성


                                                                                                                                    농민신문  조영창 기자  2025. 2. 5



 “최근 강원 태백 여름배추농가의 90% 이상이 반쪽시듦병으로 출하를 못했는데, 미생물퇴비와 토양훈증제를 사용한 곳은 해당 병에 걸리지 않았어요. 앞으로 3년가량 이 기술을 보급해 반쪽시듦병을 완전 퇴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4일 강원 평창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에서 ‘고랭지배추 안정생산 방안 마련 간담회’가 열렸다. 관련 전문가와 농민 등 34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선 반쪽시듦병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소개돼 농가의 호응을 받았다.

반쪽시듦병은 흙 속에 번식하는 ‘버티실리움 병원균’이 작물의 잎이나 줄기 반쪽을 노랗게 변색시키며 시들게 하는 병이다. 20∼25℃에서 병원균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여름 기온이 높아질수록 피해가 커진다.

현장에서 공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령지농업연구소는 지난해 강원 강릉(안반데기) 15곳, 태백 5곳 등 20농가에 미생물퇴비와 토양훈증제를 사용한 복합방제법을 현장실증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토양훈증제는 토양 내 병원균을 죽인다. 미생물퇴비는 남아 있는 병원균 증식을 억제해, 토양훈증제와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증대된다.

실제로 복합방제를 한 결과 미생물 퇴비 처리와 토양훈증제를 각각 사용했을 때보다 방제율이 20% 올랐다. 해당 농가는 여름배추 출하율이 90%를 넘었다. 방제를 하지 않은 농가들의 출하율이 강릉 50%, 태백 0%를 기록한 것과 크게 대조된다.

현장 반응도 좋았다. 태백에서 여름배추를 재배하는 윤인규씨(79·창죽동)는 “미생물퇴비를 뿌린 밭에선 반쪽시듦병 발병율이 7%였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97%에 달했다”면서 “덕분에 순수익이 3배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이영규 고령지농업연구소 고랭지배추연구실장은 “토질·품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복합방제법 효과가 검증된 만큼 앞으로 배추 돌려짓기(윤작) 등을 추가로 도입해 출하율을 90%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장 보급을 위해 방제비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릉지역 여름배추농가 유시복씨(55·왕산면)는 “현장 농가엔 방제 비용 부담이 크다”며 “일부 약제 구입 때 지원되는 예산 사용처를 토양 소독제·개량제, 미생물제제로도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인회 강원도 농산물유통과장은 “올해도 효과가 입증된 방제 제품에 대해선 국비 등을 통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염동근 강원도고랭지채소연합회장은 “미생물퇴비 물량이 농가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미생물을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직접 배양해 공급하는 방안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선주혁 평창군농기센터 팀장은 “센터 내 관련 시설을 확충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1년 후에는 자체적으로 미생물을 배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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