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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트럼프발 관세전쟁…지구촌 식탁 흔드나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5-02-05 조회 680
첨부파일 20250204500179.jpg
* 1월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퍼레이드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캐나다·멕시코·중국 3개국에

         美, 고관세 부과 시동 ‘후폭풍’ 

         보복관세로 美 농식품값 뛸듯 

         다음 타깃 ‘한국·일본’ 전망도



                                                                                                                                    농민신문  정성환 기자  2025. 2. 4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본격 개막하면서 지구촌 식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다음 타깃은 한국·일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미국과 충돌을 막기 위해 한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더 많이 수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등 혼돈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캐나다·멕시코·중국에 고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무역액의 40%를 차지하는 이들 3국이 대응에 나서며 미국 내 농산물 가격 인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AP통신·BBC 등에 따르면 미국은 4일(현지시각)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 중국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과 불법 이민자를 막고 무역 적자를 해결하고자 해당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3국은 즉각 반발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캐나다가 1550억캐나다달러(한화153조6746억원)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주요 관세 부과 품목엔 주류·과일·쇠고기·돼지고기가 포함됐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엑스(X, 옛 트위터)에서 “경제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보복관세 등 여러 조치를 시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대변인 담화문에서 “미국이 저지른 ‘부당한 관행’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미국 내 농식품 가격이 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멕시코·캐나다는 미국의 최대 식품 수입국이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두 국가는 2023년 미국에 모두 877억달러(한화 129조원) 규모 식품을 수출했으며 이는 미국 전체 식품 수입량의 42.6%를 차지한다.

BBC는 이번 관세전쟁이 미국 내 식료품 가격을 올리고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 인상을 우려하는 질문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치를 만한 고통”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가 주변국을 압박해 정치적 우위를 차지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AP통신은 1월26일(현지시각) 미국이 콜롬비아에게 최대 50%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압박한 사건을 두고 ‘다른 동맹국을 향한 정치적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미국은 콜롬비아가 불법 추방 이민자 수용을 거부하자 콜롬비아산 꽃·커피 등에 관세 인상안을 꺼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미국산 수입품에 25% 보복관세를 물릴 것”이라며 대응했지만 9시간 만에 보복을 철회하고 미국 내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 협조한 바 있다.

트럼프는 점차 관세전쟁의 전선을 넓힐 전망이다.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도 반드시 새로운 세금이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교 GS&J 인스티튜트 원장은 “최근 미국의 연이은 관세 조치는 무역보다 정치 문제이므로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미국 농업 노동력의 75%를 차지하는 이주노동자가 줄어들면 미국 내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음 타깃은 한국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미국과의 충돌을 막기 위해 한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더 많이 수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와 국내 농업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최병일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명예교수는 한 매체에서 “한국·유럽·일본이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면서 “미국산 에너지·농산물 구매를 늘리는 식으로 대응하고 (혹시 모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요구엔 불필요하다고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보도 설명자료를 내고 “현재 우리 농식품 수출 및 미국산 농산물 수입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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