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자재업체 대유가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하지만 대유 제품의 판매·유통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예정이어서 농민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1일 대유에 대한 상장폐지를 의결했다. 대유는 김우동 전 대표의 배임 혐의로 2023년 4월26일부로 주식 거래가 중지됐다. 앞서 거래소는 2023년 8월 대유의 상장폐지를 결정했지만, 대유 측 이의 신청을 받아들여 지난해 12월18일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했다. 대유는 지난해 12월24일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지만 최종 무위로 돌아갔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의 계속성과 경영의 투명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대유는 1월23일∼2월6일 정리매매 기간을 가진 뒤 2월7일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된다”고 밝혔다.
그간 유기농자재업계에선 최근까지 대유의 주식 거래가 재개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본지 1월3일자 8면 보도). 업계 관계자는 “대유 지배구조가 바뀌고 지난해 매출도 늘어 최종 상장폐지될 것으로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유는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 12월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내외 이사진을 대거 교체했다. 이법종 신임 대표는 2003년 11월부터 대유에서 근무한 운영지원본부장 출신이다. 대유의 2024년 3분기 누적매출은 321억원, 영업이익은 68억원이었다. 전년 동기(290억원·43억원) 대비 각각 10.7%, 58.1% 증가했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거래소가 최종적으로 상장폐지를 결정하면서 소액 주주들의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대유 역시 크게 당혹해했다.
대유 관계자는 “모든 개선 조치를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처리했고 거래소 요청에 부합하는 결과도 제출했다”며 “거래소 조치는 불합리하다고 판단해 상장폐지 사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답변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고 회사의 권리와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이 21일 이른바 주식시장 좀비기업을 퇴출하겠다며 상장폐지 제도개선안을 내놓은 것을 들며 대유가 ‘시범케이스’로 걸려든 게 아니냐는 동정론도 나온다.
대유 상장폐지 결정에도 농가와 유기농자재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대유 관계자는 “제품은 문제없이 공급되고 있고 올해 ‘님’(아열대성 식물) 추출물을 활용한 병해충 관리용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일본·태국 등에 수출을 늘리는 등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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