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GG’를 잡기 위해 유통업계의 마케팅 전략이 수정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제안한 ‘GG마켓 7대 공략 방안’. 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의, ‘GG마켓 공략 보고서’
은퇴했거나 은퇴 예정 1950~1971년생 구매력 주목
“기업들, MZ세대 일변도 사업전략 수정해야”
농민신문 김인경 기자 2025. 1. 30
# “엠지(MZ)세대는 가라, 소비시장 큰손 ‘지지(GG)’가 온다!”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부상 중인 이른바 GG 마켓 즉 시니어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GG는 영어 ‘그랜드 제너레이션(Grand Generation)’의 머릿글자를 딴 말로,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은퇴한 후에도 경제·사회·여가활동을 왕성하게 이어가는 세대를 말한다. 연령대로 보면 1950년~1971년생을 가리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GG마켓 공략 보고서’를 내놓고 “시니어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해당 세대의 7가지 특성을 파악해 발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GG의 특성과 소비패턴을 소개하고 기업이 대응해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아래는 보고서 주요 내용.
# 신체나이보다 ‘감성나이’로 접근해야
GG는 자신을 생물학적 신체나이보다 10년 이상 젊게, 이른바 ‘감성나이’로 인지하고 생활하는 경향을 보인다. 기업에선 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할 때 실제 판매 대상보다 연령대를 낮춰 상품과 서비스를 제안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미국의 안경회사 ‘카디스’는 다양한 색상과 스타일의 고품질 돋보기 안경을 선보이며 세련된 브랜드로 자리잡은 바 있다.
# 일상 속 노화관리가 추세
나이를 거스르는 인위적 아름다움(안티에이징)보다 나이에 걸맞게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프로에이징’이 새 유행으로 주목받는다.
이에 따라 콜라겐·히알루론산 등 이너뷰티 시장은 올해 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기능식품·케어푸드·메디푸드 등 개인 맞춤형 식단과 보조식품 시장 또한 확대될 것이다.
GG가 그대로의 모습을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일상 속에서 내면과 외면의 아름다움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면 좋다.
# “스마트폰은 껌이지”…‘실버 서퍼족’ 증가
GG는 MZ세대 못지않게 디지털 친숙도를 보인다. 텔레비전 대신 유튜브로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온라인으로 장을 봐 주문 당일이나 다음날 식재료를 받아보는 건 이제 흔한 풍경이다.
기업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니어 여성의 갱년기 불면증 장애를 개선하는 ‘펨테크(femtech·여성을 겨냥해 인공지능이나 생명공학 등의 기술을 활용해 만든 기술·상품)’ 서비스나 인지장애를 예방하기 위한 모바일 게임 등을 내놓는 등 디지털 맞춤형 시장으로 진입하는게 요구된다.
# 새로운 경험 추구…프리미엄 체험 설계
인생에서 돈보다 시간이 더 중요해지는 시기가 되면 프리미엄 상품과 서비스를 찾게 된다. 특히 은퇴를 앞둔 ‘프리시니어’들은 프리미엄 가전·명품 등 고가 내구재 소비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중요 고객이다.
GG는 또한 자신을 위해 투자적 소비성향을 보이기도 하고 새 경험을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기업은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가치를 명확히 제시하고 프리미엄 체험을 어떻게 설계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밖에도 시니어 인플루언서의 스타일을 따라하고 추천상품을 구매하는 ‘롤모델 따라 소비’, 노후를 스스로 책임지려는 경향에 따라 개인 맞춤형 시니어식단 구독·학습시장 성장이 예상된다는 ‘셀프 부양’, 사회적 교류 욕구에 주목한 ‘유대감 증진 마케팅’ 이 GG에 효과를 보일 것이다.
노은정 동국대학교 산학협력초빙교수는 “MZ세대 일변도의 고객 타깃층을 수정해 GG에게 소비시장을 제시하는 기업이 미래 주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기업들이 고령 소비자를 돌봄의 대상으로만 인식하던 관점에서 벗어나 연령별·생애주기별·라이프스타일별로 세분화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