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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특파원 보고] 인플레 완화 약발 안 서네…佛 대형 유통매장, 소비 반등 실패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5-01-30 조회 675
첨부파일 20250124500277.jpg
* 프랑스 파리의 한 대형 유통매장.



         안정된 인플레에서 소비심리 안 살아나

         소비자들 신중한 태도 유지

         자체 브랜드(PB), 저가 제품 선호 뚜렷



                                                                                                                  농민신문  파리(프랑스)=곽재근 특파원  2025. 1. 28



 ‘2024년 모든 엔진이 멈췄다’

지난해 프랑스의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며 현지 대형 유통매장들이 매출 회복에 실패했다. 소비 반등을 기대했던 대형 유통업체들은 꾹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에 울상을 짓고 있다.

현지에선 지난해 5월부터 식료품의 인플레이션이 안정됐고 연간 소비재 가격 상승률도 0.5%에 그쳤지만,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지는 않았다. 올 1월 시장조사기관 서카나(Circana)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 대형 유통매장의 주요 소비재 판매량은 전년 대비 0.9% 감소했고, 매출액은 전년보다 0.5% 하락했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게 서카나의 설명이다.

프랑스 내 4위 유통업체인 시스템 유(Systeme U) 관계자는 “2024년 소비자들이 지출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며 “심지어 소비자들은 연말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고기나 해산물을 구입하는 대신 더 저렴한 ‘라클렛(치즈)’을 사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밝혔다.

현지에선 지난해 말 경제·정치·지정학적 영향으로 사회 전반의 침체된 분위기가 소비 심리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카나 책임 연구원인 에밀리 메이어는 “2024년 5월 이후 디플레이션 상황으로 전환됐지만 주요 소비재의 가격은 2021년 대비 여전히 21% 더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역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도시 외곽과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상당수 소비자가 여전히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부 프랑스의 한 대형마트 매니저는 “이 지역의 실업률은 25%에 육박하고 여전히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빵 쿠폰을 배포하고 있다”며 “이 쿠폰으로 매장을 찾는 손님들은 쇼핑의 즐거움보다는 생존을 위해 소비한다”고 말했다.

두 해에 걸친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에밀리 메이어는 “프랑스 소비자들은 더 적게 구매하지만 방문 횟수는 늘렸다”며 “브랜드 상품 대신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PB)와 저가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PB제품 시장 점유율은 2024년에도 증가세를 유지하며 총 소비재 매출의 35.8%를 차지했다.

소비자들은 필수품목 외 기타 품목에 대해서는 절약을 선택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품목은 음료(-3.7%)와 세제·위생·뷰티 제품(-2.7%)이었다.

유통 채널별로는 온라인 주문 후 수령하는 ‘드라이브’ 시스템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에밀리 메이어는 “이 시스템은 주차와 매장 내 혼잡 문제를 피할 수 있고 충동 구매를 줄이며 예산을 통제하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형마트의 판매량은 2.8% 감소한 반면, 소형 매장은 0.8% 성장했다.

2014년 이후 꾸준히 성장해 온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의 소비재 매출은 2024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에밀리 메이어는 “2024년은 모든 엔진이 멈춘 해였다”며 “이는 단순한 과도기인지, 대형 유통매장 소비 감소의 시작인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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