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농가판매·구입가격 조사
과수품목 전년비 31.8% 상승
채소품목 가격도 7% 올라
재료비는 전년보다 하락
농가교역 조건지수 6.8%↑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2025. 1. 27
지난해 농가판매 가격지수가 전년에 비해 상승하고, 농가구입 가격지수는 하락하면서 농가의 채산성이 일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지난 1월 23일 ‘2024년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0년을 100으로 기준한 2024년 농가판매 가격지수는 115.7을 기록했다. 전년 108.7과 비교해 6.5% 상승했다. 농가판매 가격지수는 농업 경영활동으로 생산된 농산물 및 축산물 등 75개 품목의 가격지수다.
농가판매 가격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은 청과물이다. 특히 지난해 공급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른 배와 감귤, 사과 등 과수 품목이 전년 대비 31.8% 상승했고, 엽채류와 과채류 등 채소 품목도 전년과 비교해 7.0%가 상승하면서 청과물 지수는 138.9를 기록해 전년 대비 15.6%가 상승했다. 또한 우유(5.5%)와 계란(1.4%) 등이 전년과 비교해 상승하면서, 축산물 지수 역시 전년과 비교해 1.6% 상승한 103.5를 기록했다. 곡물 지수는 감자의 가격 하락으로 서류 지수가 하락했지만, 미곡과 맥류·두류 등의 지수가 오르면서 전년 대비 0.9% 상승한 96.2를 기록했다. 화훼와 특용작물 등 기타농산물 지수는 123.2를 기록해 전년 대비 0.8% 상승했다.
2024년 농가구입 가격지수는 2020년 100을 기준으로 120.1을 기록했다. 전년 지수인 120.4와 비교해선 0.3% 하락하는 데 그쳤다. 부문별 농가구입 가격지수를 보면 노무비나 경비, 가계용품 등은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재료비가 전년 대비 하락했다.
구체적으로는 인건비를 지칭하는 노무비는 해마다 상승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4년 노무비 지수는 135.8을 기록해 전년 132.1에 비해 2.8% 상승했다. 또한 판매자재비(-3.4%)와 영농광열비(-1.9%)가 하락했지만 임차료가 전년 대비 11.3% 증가하면서 경비 지수도 전년에 비해 1.6% 상승했다. 여기에 식료품과 음식 및 숙박 등 가계용품 지수도 114.0을 기록해 전년 111.2와 비교해 2.6% 올랐다. 이에 반해 재료비 지수는 132.5로 전년 141.4와 비교해 6.3% 하락했다. 종묘종자(6.4%)와 농약비(3.3%)가 증가했지만 비료비(-17.85), 사료비(-6.5%)가 하락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2024년 농가교역 조건지수는 96.3을 기록해 전년의 90.2에 비해 6.8% 상승했다. 농가교역 조건지수는 농가가 생산해 판매하는 농산물과 농가가 구입하는 생활용품 및 농기자재의 가격 상승폭을 비교해 농가의 채산성을 파악할 수 있다. 농가교역 조건지수가 상승한 것은 농가판매 가격지수가 농가구입 가격지수에 비해 상승폭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로써 2024년 농가의 채산성은 전년과 비교해 일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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