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양평에 에어로겔 다겹보온커튼을 설치한 딸기 시설하우스의 모습. 농촌진흥청
57개 시설원예농가 실증 결과
물 흡수하지 않아 장기간 사용
난방비 연 800만원가량 줄어
과습환경 개선…상품성 향상
농민신문 조영창 기자 2025. 1. 26
겨울철이 되면 저온피해와 높은 난방비로 시설원예농가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이런 가운데 작물 재배환경을 개선하고 보온 효과를 높인 신소재 다겹보온커튼이 본격적인 보급을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내 시설채소 면적 가운데 절반가량은 보온커튼·보온덮개를 설치해 시설 에너지를 절감한다. 2022년 기준 전체 시설채소 재배면적(5만2808㏊)의 42%(2만2361㏊)에서 보온자재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된다. 잦은 이상기상 속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선 이같은 보온자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농진청은 영농 현장의 요구에 대응해 2018년 고성능 신소재인 ‘에어로겔’을 활용한 다겹보온커튼을 개발해 특허 등록했다. 이후 기업체에 관련 기술을 이전했고 2020∼2022년 신기술보급사업을 통해 전국 57농가에 보급했다.
에어로겔은 나노 크기의 다공성 구조를 가진 물질로 공기 무게의 3배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가볍다. 또한 단열성도 뛰어나 우주선·항공기·선박 등의 벽체 소재로 쓴다.
기존 다겹보온커튼은 부직포·화학솜·발포단열재(PE폼) 등을 5겹으로 압축한 제품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내구성이 떨어져 단열 기능이 저하되고, 수분을 흡수해 시설 내 과습 현상이 발생하는 등의 단점이 있다. 특히 화학솜에 흡수된 수분이 물방울 형태로 작물체에 떨어지면 스트레스를 유발하거나 순멎이(생장이 중지되는 것) 현상이 발생한다.
에어로겔 다겹보온커튼은 기존 다겹보온커튼에 비해 가벼우면서도 물을 흡수하지 않아 장기간 사용할 수 있고 보온 효과가 높다. 농진청 실험 결과 설치 비용은 기존 커튼(1㎡당 1만3000원)보다 8%(1000원) 비싸지만 난방비가 매년 800만원가량 줄어 1∼2년 만에 투자 비용 회수가 가능하다. 고온기엔 차광커튼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
[농민신문] 알리·테무 저가 공세에도 끄떡없네…한국 온라인 쇼핑몰 고객충성도 ‘굳건’ 
[농민신문] [신년 인터뷰]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K-푸드 위상 견고…수출 대외환경 변화 적극 대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