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도매시장’ 거래 통해 시장 유입된 듯
거래 물품 구분 미흡, 시장 혼란 초래하기도
농식품부…오는 3월 가이드라인 배포 예정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5. 1. 26
최근 공영도매시장 내 일부 중도매인 점포에서 ‘스테비아 토마토’를 거래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시행령 제2조에 따르면 도매시장 내 거래품목은 신선농산물과 단순가공품으로 제한된다. 이에 완전가공품에 속하는 스테비아 토마토는 공영도매시장에서 거래(경매)할 수 없지만, 해당 물품은 온라인농수산물도매시장을 통해 중도매인 점포에 유입된 것으로 확인된다.
온라인도매시장은 지난해 5월부터 가공품 거래를 허용했다. 이에 온라인도매시장에서는 스테비아 토마토를 판매하고 또 구매할 수 있는 상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온라인도매시장 내에서 지난해 말까지 거래된 스테비아 토마토 물량은 약 676톤에 달한다. 스테비아 토마토의 경우 최근 소비자 선호도에 의해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품목 중 하나로, 공영도매시장 내 중도매인 역시 소비 확대 추세 및 소매상 물품 구비 요구 등에 따라 해당 품목을 취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문제는 공영도매시장 내에서 스테비아 토마토 거래가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게다가 중도매인이 판매 중인 물량이 온라인도매시장 내에서 거래·유입된 것인지 도매시장 내에서 편법적인 경로로 반입된 것인지 파악되지 않아 시장 내에서도 혼란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한편 토마토 재배 농민들은 “스테비아 토마토의 경우 단맛이 강해 일반 토마토와 비교 자체가 불가하다. 시국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현장에선 토마토 소비 감소세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스테비아 토마토의 소비 증대라고 본다”며 “시장 내에서 스테비아 토마토가 거래될 경우 일반 토마토에 미칠 영향이 막대한 만큼 시장 내에서 스테비아 토마토가 어떤 경로로 유입·판매되는지 철저히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도매시장을 운영·관리하는 개설자 측은 “도매시장에서는 거래가 불가하나 온라인도매시장에선 해당 품목의 거래가 허용돼 있다 보니 일일이 단속하고 관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와 관련해 “지난 2023년 9월 전국 공영도매시장에 온라인도매시장 물품을 반입할 경우 오프라인 거래 물품과 명확히 구분해서 관리하도록 이미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온라인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물품이 공영도매시장에 반입되더라도 그 구분을 명확히 하도록 규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도매시장 거래 내용을 공영도매시장 개설자에게 통보하고 있는 만큼 도매시장 내에서 가공품 거래가 확인될 경우 개설자는 그 거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오는 3월 중 온라인도매시장 거래 물품과 공영도매시장 거래 물품을 구분·관리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이를 배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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