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159개 지자체 분석
10년새 상승…6곳 비수도권
의료여건 개선 생활서비스 향상
사업체 늘며 경제력 부문 성과
농민신문 김소진 기자 2025. 1. 23
최근 10년간 지역발전지수가 30위 이상 오른 기초 지방자치단체는 9곳이다. 이 중 6곳이 비수도권 시·군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2024 지역발전지수’에 따르면 2014∼2024년 10년간 지역발전지수 종합 순위가 30위 이상 올라간 9곳 시·군에 전북 진안, 전남 나주·무안·함평·영광, 경북 예천 등 농촌 지자체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지역발전지수는 지역의 발전 수준과 잠재력을 ▲생활서비스 ▲지역 경제력 ▲삶의 여유 공간 ▲주민활력 등 크게 4가지 부문, 21개 지표로 평가해 측정한다. 농경연은 2년마다 159개 기초 지자체의 지역발전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농경연은 “지역적으로는 전남 시·군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며 “농촌 지자체들의 보육·의료 여건 개선 노력, 창업 촉진을 통한 일자리 창출 성과가 청년 유입으로 이어지면서 지역의 출생률을 제고하는 선순환 효과도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무안은 생활서비스 지수가 상승했다. 이 지수는 지역 의료·주거 환경 등을 고려해 산출한다. 농경연은 “무안은 인구 1000명당 의료인·병상 수가 늘어나는 등 보건·의료 여건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전남도청이 2005년 무안으로 이전한 후 인프라가 점진적으로 확대된 영향이라는 해석도 있다.
진안은 지역경제력부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지역경제력지수는 총사업체수, 최근 5년간 연평균 사업체 증감률, 1인당 지방소득세 등을 측정한다. 진안은 늘어난 사업체가 순위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농경연은 진안의 ‘산림치유연계 창업성장지원사업’ 사례를 언급했다. 이 사업은 진안에 조성하는 국립지덕권 산림치유원과 연계해 산림치유사업 창업 등을 보조하는 것이다.
예천은 인구증가율·고령화율·출생률 등을 반영해 추산하는 주민활력지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16년 경북도청 이전과 이에 따라 조성된 신도시가 지수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몇년 사이 일부 농촌 지자체에선 지역경제력 순위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지역경제력 상위 50개 기초 지자체 가운데 군지역은 2020년 13곳에서 지난해 9곳으로 감소했다. 강원 정선, 전남 영암·장성은 2022년 50위권 내에 포함됐지만, 지난해에는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혁신도시가 있는 비수도권 지자체도 지역경제력부문에서 성장통을 겪는 모양새다.
나주는 지난해 지역경제력 순위가 47위로 2022년(22위)보다 25위 하락했다. 전북 완주는 같은 기간 29위에서 46위로 17계단 내려앉았다. 성주인 농경연 선임연구위원은 “지금까지 상승하다가 잠깐 주춤한 것”이라며 “내리막길이라기보다는 확장 국면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충북 음성은 2016년과 2018년 모두 종합지수 50위권 내에 안착했지만, 지난해 평가에선 순위권 밖으로 벗어났다.
성 선임연구위원은 “음성엔 산업단지나 공장이 많이 들어섰고, 혁신도시도 있다”며 “성장을 거듭하다가 잠시 주춤한 새 다른 규모 있는 도시가 발전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했다.
|
[농민신문] ‘농민가공’ 참여 저조…규제 더 풀어야 
[농민신문] 홍수·가뭄·수질오염 막자…‘물 재해’ 예방에 2조원 조기집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