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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김장배추·무 농가, 출하 앞두고 ‘속앓이’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4-10-13 |
조회 |
4639 |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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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떼기 가격 생산비에 못미쳐 한숨
시세하락에 산지유통인들 발길 ‘뚝’
“시장격리 등 가격안정 대책 검토를”
이르면 이달 말부터 김장배추·무가 출하될 예정이지만, 전국적으로 이들 품목의 밭떼기거래가 사실상 실종돼 농가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산지 농업인들과 농협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근 배추·무 시세가 하락하면서, 산지엔 배추와 무를 밭떼기로 거래하려는 상인들의 발걸음이 뚝 끊어진 상태다.
경북 문경시 농암면에서 배추 13만2000㎡(4만평)를 재배하는 이모씨(47)는 “봄부터 지금까지 계속 배추시세가 잘 나오지 않아서 그런지 상인들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그나마 밭떼기거래를 하겠다는 일부 상인들도 3.3㎡(1평)당 가격을 생산비 이하인 5000원 정도밖에 부르지 않아, 농가 입장에서 선뜻 계약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더욱이 이미 밭떼기거래를 체결한 일부 상인들도 최근 농가에 계약 포기를 통지해 오거나, 아예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남 해남군 화원면에서 배추를 재배하는 김모씨(62)는 “9월 초순경 동네에 찾아온 상인 박모씨로부터 종자와 필름을 받고 배추 1만3200㎡(약 4000평)를 심었지만, 요사이에는 박씨와 연락이 닿질 않고 있다”며 “그동안 박씨와 거래한 다른 농가들을 통해 그가 ‘나자빠졌다(부도났다)’는 소문을 최근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직 계약금도 못 받았는데 김장배추 출하시기는 점점 다가오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장배추뿐 아니라 무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충남 당진 송악농협의 양천용 판매과장은 “8월26일 이전에 무를 심은 농가 중 일부가 3.3㎡당 4000원 안팎에 거래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밭떼기거래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무 값이 안 좋다 보니 큰 규모로 영업을 하는 대상들이 당분간 관망을 하다가 이달 25일 이후부터나 움직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북 고창 대성농협의 박동균 판매과장은 “8월12~13일경 무를 심은 농가 위주로 3.3㎡당 5000원 선에 밭떼기거래가 일부 성사됐을 뿐 그 이후엔 거래가 전혀 없다”면서 “올해는 김장용 무 거래가 아예 안 될까봐 농가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김장배추·무의 밭떼기거래가 부진한 데 대해, 산지유통인들은 지속된 배추·무 값 약세로 적자가 누적돼 자금력이 바닥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경북 봉화·영양지역에서 배추를 출하하고 있다는 산지유통인 박성수씨는 “지난번 추석 이후 산지유통인들이 자금력을 크게 상실해 밭떼기거래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예전엔 산지유통인들이 김장배추와 무 대부분을 유통시켰지만, 올해는 농가들이 직접 취급하는 물량이 70~80%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김장배추·무의 밭떼기거래가 장기간 실종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산지 출하농가들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 생산자단체 한 관계자는 “상인들이 가져가지 않는 물량은 농가들이 싸게라도 직접 내다 팔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요즘처럼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선 생산비를 건지기도 쉽지 않을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산지유통인 단체인 한국신선채소협동조합의 정만기 조합장은 “지난해 김장철 이후 배추·무 값이 약세 행진을 지속한 탓에 산지유통인 상당수가 부도 위기에 빠져 있고, 그나마 자금력이 있는 일부 유통인들도 올해는 과잉생산을 걱정해 거래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라며 “정부가 김장배추·무의 과잉량을 파악한 뒤 시장격리 등을 통해 먼저 가격을 안정시켜야 배추·무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재희·이성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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