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월동채소 영향...제주도 농식품부 방문, 품목 재검토 및 철회 요청
농식품부 "물가 안정 위해 불가피...향후 시장가격 정상 되찾으면 조정"
삼다일보 김현종 기자 2025. 1. 23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1일 농림축산식품부를 방문해 정부의 수입 농산물 할당관세 도입에 우려를 표명하고 대상 품목 전면적인 재검토 및 철회를 요청했다고 23일 밝혔다.
정부는 최근 경제정책과 물가안정 대책의 하나로 일부 농산물 수입 할당관세를 연장‧확대‧추가하기로 했다. 할당관세는 일정 물량에 한해 관세율을 낮춰 수입을 용이하게 하는 제도다.
문제는 할당관세 대상 품목에 오렌지, 만다린, 양배추, 무, 당근 등이 포함돼 앞으로 수입이 확대되면 제주 감귤류와 월동채소 농가에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제주도는 월동무, 당근, 양배추 등에 할당관세를 적용하면 2~3월 출하될 월동채소가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며 할당관세 도입 재검토 및 철회를 농식품부에 요청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소비 물가안정을 위해 할당관세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향후 시장 가격이 정상을 되찾으면 할당관세 적용 기간과 물량을 조정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제주농산물수급관리연합회와 협력해 제주 농산물의 안정적인 수급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수입 농산물 할당관세로 인한 제주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1월 21일 기준 2024년산 제주 농산물의 도매시장 평균 가격은 노지감귤(5㎏) 1만4066원, 월동무(20㎏) 2만4792원, 당근(20㎏) 6만7847원이다. 전년 대비 노지감귤은 12%, 월동무와 당근은 120~160% 상승한 가격으로 평년과 비교해 65~112% 높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감귤 가격 상승이 설 명절 수요와 노지감귤 출하 마무리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명절 이후에는 지난해 수준으로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동채소도 초기 생육 단계에서 기상 악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뛰었지만 2월부터 생산량이 점차 회복되면서 가격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제주도는 예측했다.
한편 정부의 할당관세 도입 계획에 따르면 양배추(1월 24일~4월 30일) 7500톤을 대상으로 세율이 27%에서 0%로 낮아진다. 당근(3월 1일~4월 30일)은 2만톤에 대한 세율이 30%에서 0%로, 무(3월 1일~4월 30일)도 1만2000톤에 대해 30% 세율이 0%로 낮아진다.
오렌지(1월 24일~2월 28일)와 만다린(1월 24일~6월 30일)은 각각 1만톤과 2800톤을 대상으로 각각 50%이던 세율을 20%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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