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등 가공용 수요 늘어 급증
주산지에선 가격 하락 우려 커
농민신문 김인경 기자 2025. 1. 22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요즘 점심식사 후 근처 카페에서 ‘딸기라테’를 사 마신다. 김씨는 “겨울철 한정메뉴인 만큼 더 눈길이 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가 마시는 음료 속 딸기는 국산 생딸기가 아닌 중국산 냉동딸기일 공산이 크다.
지난해 외국산 냉동딸기 수입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딸기 산지가 애써 조성한 딸기 소비시장을 수입 냉동딸기에 내줄 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열린 ‘농업전망 2025’ 대회에서 지난해 냉동딸기 수입량이 1만6774t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년(1만2771t) 대비 31.3% 급증했다. 2015년(7659t)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껑충 뛰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산이 9787t으로 전체 수입량의 58.3%를 차지했다.
원인은 가공용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신성철 농경연 과일과채관측팀 전문연구원은 “카페·베이커리 등에서 딸기가 들어간 디저트류의 인기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데, 국산 딸기 단가가 높다보니 저렴한 수입 냉동딸기를 찾는 가공업체가 늘었다”고 말했다.
국내 주산지는 걱정이 크다. 나원병 충남 논산계룡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팀장은 “과 크기가 작은 물량 반입량이 5%만 늘어도 경락값이 10∼15% 하락한다”면서 “값 지지를 위해 논산시조합공동사업법인에선 3년째 냉동딸기 공장을 운영하면서 15g 이하 작은 과가 유통되지 않게 가공용으로 뺀다”고 말했다. 그는 “수입 냉동딸기가 물 밀듯이 들어온다면 신선딸기값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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