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1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0.7% 그친 반면
상장경매 2005~2013년 5%, 2008년 이후 더 높아
취급량도 중도매인보다 못 미쳐…유통 경쟁력 의문
국내에서 유일하게 강서시장에 상장매매제도와 시장도매인이 병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거래제도별 성장률 편차가 나타나고 있다.
시장도매인의 성장은 정체기에 접어든 반면 상장매매는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특히 점포의 단위면적당 취급물량은 시장도매인이 중도매인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로지스틱스와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연구용역을 공동수행하고 있는 가운데 강서시장 거래 유형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최근 가락시장 유통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의 연구내용에 따르면 거래 물동량의 경우 상장경매제는 성장세를 유지하는 반면 시장도매인제는 정체돼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연평균 성장률(cagr)의 경우 시장도매인제는 2005년부터 2013년까지 4%를 기록해 경매제의 5%보다 낮았다. 특히 2008년부터 2013년까지 cagr을 보면 시장도매인제는 0.7%로 성장이 크게 둔화됐다.
반면 경매제는 2005년부터 2013년까지 5%였으며, 2008년 이후에는 이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채소와 과일류별 2008년부터 2013년까지 cagr을 보면 시장도매인제의 채소는 0.8%, 과일은 0.3%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경매제의 경우 채소는 3.4%, 과일은 0.7%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강서시장 시장도매인과 중도매인의 단위 면적당 거래물량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3년 기준 강서시장 중도매인의 한 달 취급량은 2만5148톤으로 시장도매인의 2만3129톤보다 근소하게 많았다. 중도매인의 점포면적이 9187㎡로 시장도매인 8703㎡보다 소폭 넓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 물동량을 보면 중도매인이 2.74톤인데 반해 시장도매인은 2.66톤으로 다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로지스틱스와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은 “강서시장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실적으로는 시장도매인제 성장이 정체되나 경매제는 지속 성장하고 있으며, 단위 면적당 처리물동량도 거래제도와 특이한 연관점은 가지고 있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유통전문가들은 “강서시장 시장도매인의 유통경쟁력이 높다고 단정해 주장하는 것은 오류를 범할 수 있다”며 “오히려 시장도매인의 경우 물류 체계 등을 감안하면 경매제보다 더 많은 시장 면적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