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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설 대목장 점검] 장기 경기 침체·정국 혼란 직격탄…각종 할인행사에도 ‘소비 실종’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5-01-22 조회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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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명절을 앞둔 지난 17일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는 설날 선물 기획전이 펼쳐졌다. 



           [설 대목장 점검] 식품제조업체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2025. 1. 21



 대목장인 설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장기 경기 침체와 계엄령의 여파로 소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설 이후 식품 원재료 가격의 인상도 예상돼 있어 식품제조업체들의 경영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았을 땐 설날 선물 기획전이 한창이었다. 대목장인 설을 앞두고 곶감부터 각종 과일과 곡류, 한과와 홍삼제품 등 다양한 선물세트가 전시돼 있었다. 곶감 선물세트 판매대에서는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며 선물세트의 구성과 가격을 확인했지만 실제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국내산 꿀 선물세트도 가격할인에 ‘5+1’ 행사까지 진행했지만 소비자들의 구매는 이뤄지지 않았다. 명절 선물세트로 많이 주고받는 홍삼제품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1+1’ 판촉행사와 더불어 30~50% 할인된 가격에 홍삼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쉽게 지갑을 열지 않았다. 

판촉 지원을 나온 직원 A 씨는 “코로나 확산 이전에는 명절 특수가 있어 농식품 선물세트의 판매가 이뤄졌지만, 코로나 확산 이후에는 설이나 추석 명절 특수가 사라진 상황이다”며 “경기가 어려워 소비자들의 구매율이 떨어질 것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판촉을 나왔지만 현장의 차가운 소비 심리는 예상했던 것 보다 더 경색돼 있다”고 설명했다. 


  # 설 앞두고 기획전 한창이지만…“선물 주고받는 게 부담” 구매 이어지지 않아

현장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소비가 이뤄지지 않는 원인으로 장기 경기 침체를 지목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12월 계엄령 선포로 인해 정국이 혼란한 점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았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김은선(48) 씨는 “명절 때 선물을 주고받는 게 과거에는 부담으로 느껴지지 않았는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다보니 이제는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 게 부담으로 느껴져 잘 안하게 된다”며 “또 계엄령 선포로 정국이 불안정하고 불확실성이 커지다보니 소비부터 줄이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11월(100.7)에 비해 12.3 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3월(18.3포인트)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나타낸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종합적인 소비자 심리지표로 한국은행이 매월 소비자 2200가구를 대상으로 현재생활형편과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 등 6개 개별지수를 조사 후 표준화 해 합성한 지수다. 개별지수가 100 이상일 경우 긍정적으로 응답한 가구수가 부정적으로 응답한 가구수보다 많음을 뜻하고, 100 이하일 경우 부정적으로 응답한 가구수가 많다는 뜻이다. 


  # 원재료가격까지 올라 전통식품업계 경영난 심화…명절 잃은 한과업계도 비상

소비 현장에서 소비가 거의 이뤄지지 않다보니 생산 현장에서는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전통장류와 김치, 조청 등 전통식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임대웅 유민식품 대표에 따르면 올해는 선물세트 판매량이 작년 대비 10%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다. 회사나 단체의 선물세트 구매량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임대웅 대표는 “경기침체와 정국 혼란이 장기화되다보니 기업들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느꼈는지 설 선물세트를 구매하지 않는 분위기다”며 “장류의 원재료인 콩 가격도 40kg 기준 18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승해 경영난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정부가 하루빨리 정국을 수습해 소비자들이 마음 편히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주로 명절에 소비가 집중돼 있는 한과 업체들도 상황이 비슷했다. 이상협 양구한과 팀장에 따르면 한과의 판매량이 전년대비 30% 수준으로 감소했다. 신규 주문은 거의 없고 재구매 고객 위주로만 간간히 한과를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과를 튀길 때 사용하는 콩기름 가격까지 상승해 올해 추석까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는 게 이상협 팀장의 설명이다. 

이상협 팀장은 “한과 판매량도 30%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한과를 튀길 때 반드시 필요한 콩기름도 18ℓ 기준 4만3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5000원이나 상승해 많이 힘든 상황이다”며 “정부 차원에서 경제 활성화를 위한 확실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추석 전에 규모가 영세한 식품제조업체 대다수가 문을 닫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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