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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김장철 앞둔 배추·무 값…소비부진 등으로 불안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4-10-10 조회 5153
첨부파일 20141009125536.jpg
배추, 작황좋아 생산량 증가
무, 생육기 가뭄…물량 줄어
11월초까지 약세 지속 우려


 9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배추·무 값이 최근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장철을 채 한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배추·무 값이 지금과 같은 하락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재반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배추는 서울 가락시장에서 9월 한달 동안 상품 10㎏들이 한망(3포기)이 평균 6313원을 기록하는 등, 모처럼 5000원대를 돌파하며 시세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10월이 시작되자마자 4000원대로 떨어지더니 8일엔 3700원까지 다시 밀려났다.

 이는 작황이 비교적 양호한 강원 평창·홍천·횡성 등 준고랭지역 2기작 배추의 출하량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소비는 김치공장 등 대형소비처 위주로 일부 이뤄질 뿐,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반 가정용 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무도 가락시장의 9월 한달간 평균 도매가격은 18㎏들이 상품이 1만29원으로, 8월에 비해 29% 상승했다. 그렇지만 10월엔 계속 7000원대에 그치며 상승 탄력이 크게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무는 생육기 가뭄으로 작황이 부진해 출하량이 소폭 줄었는데도, 소비 감소폭이 더 커 시세가 약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만기 한국신선채소협동조합 조합장은 “배추·무 값은 9월에 잠깐 오르는 듯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올해의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는 흐름”이라며 “특히 준고랭지 배추는 생산원가를 감안하면 8000~9000원(10㎏들이 한망당)이 나와야 하는데, 실제 거래 값은 절반 수준에 머물러 생산자와 유통인 모두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가락시장 등 유통가에서는 이 같은 배추·무 값 약세가 김장철이 시작되는 11월 초순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배추는 강원도 준고랭지에 이어 충북 단양, 경북 문경 등으로 출하지역이 확대되는데 이들 지역 역시 작황이 양호해 공급량이 수요량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현석 가락시장 대아청과㈜ 경매사는 “지금도 가락시장으로 반입되는 배추 가운데 절반이 크기가 큰 52망(망 가로길이 50㎝) 규격일 정도로 작황이 좋다”며 “매기가 없는 건 아니지만 출하량 자체가 많아지고 있어 시세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는 상대적으로 배추보다 시세 흐름이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무 출하지역은 강원도 준고랭지에 이어 안성·여주 등 경기권과 당진·예산 등 충청권, 안동·봉화 등 경북권으로 확대되겠지만, 최근 잦은 강우과 파종 지연 등으로 공급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10월 잎채소류 관측자료에 따르면 배추는 10㎏당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격이 평년 동월(5505원)보다 낮은 4000~5000원으로 예상된다. 또 무 평균 도매가격은 18㎏당 9000~1만원으로 전월 대비 약보합세가 전망된다.

 한재희·이성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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