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농산물 수입 신규 대상국을 찾아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나타날지 모르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블룸버그·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최근 중국이 트럼프 귀환에 맞춰 농산물 수입 대상국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은 브라질·러시아·베트남에서 수입하는 농산물 규모를 늘린 데 이어 케냐·볼리비아 등 아프리카와 남미 국가를 무역 동반자로 끌어들였다고 전했다. 중국 대두 가공업체가 미국 대신 브라질산 확보에 나섰다는 움직임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자 시절 중국산 제품에 60% 추가 관세를 적용하겠다는 뜻을 지속해서 밝혀왔다. 트럼프 취임 후 미·중이 상호 관세장벽을 세우며 무역전쟁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중국이 새 식량공급처로 공을 들이는 곳은 아프리카다. 앞서 중국은 2018년 미국산 견과류에 높은 관세를 매겼다. 이와 동시에 아프리카에서 마카다미아·캐슈너트 수입을 확대했다. 마카다미아 주산지인 케냐에선 중국과 무역을 시작하면서 현지 시세가 7배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마카다미아는 녹색 금(green gold)’이란 말이 유행이 됐다는 현지 관계자 얘기도 전파를 탔다.
이밖에도 중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짐바브웨·탄자니아·마다가스카르에서 아보카도·꿀·양고기를 사들였다.
수입 식량은 농산물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중국은 2023년 우루과이에서 양고기 수입을 재개했고, 지난해엔 러시아산 돼지고기 수입을 승인했다.
블룸버그는 볼리비아의 한 목장주가 “중국 공무원들이 자체 통역사를 대동하고 위생 상태를 평가하러 왔다”고 말한 내용을 전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중국 내 경기가 침체되고 육류 공급이 충분하지만 타국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육류 수입을 허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돌아온 트럼프, 47대 美대통령 취임…''미국 우선주의 2.0'' 선포(종합2보) 
[농민신문] 생산량 감소 밤·대추, 설 앞둔 가격은 ‘희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