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1년 만에 다시 증가
13만3000명 “추가취업 원한다”
실업률·실업자‧장기백수도 증가
농민신문 권나연 기자 2025. 1. 19
뚜렷한 이유 없이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청년들이 다시 늘어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50만명에 육박했던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2023년 30만명대로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다시 40만명대로 올라섰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15∼29세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1만1000명으로 2023년 12월 36만6000명과 견줘 1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청년층 인구가 830만6000명에서 805만5000명으로 감소했음에도 오히려 쉬는 청년은 늘어났다.
‘쉬었음’ 인구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질병이나 특별한 장애가 없음에도 막연히 쉬고 싶은 상태에 있는 이들을 가리킨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중에서 일을 할 능력이 없거나 일을 할 능력은 있지만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 12월 48만5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쉬었음 청년은 ▲2021년 40만9000명 ▲2022년 40만6000명 ▲2023년 36만6000명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 왔지만, 1년 만에 다시 4만5000명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불었던 ‘고용 훈풍’이 사라지고 경기침체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쉬었음 청년 증가 외에도 청년 고용 지표가 악화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청년층 실업자도 2023년과 견줘 2000명 늘어났다. 실업률 또한 2023년 5.5%에서 지난해 5.9%로 0.4%포인트 상승했다.
‘불완전 취업자’도 급증했다. 불완전 취업자는 일자리를 구해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만 근무 시간이 적어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으로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로 분류된다. 분류 조건은 주당 취업 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 취업 의사와 능력이 있어야 한다. 주로 임시 또는 단기일자리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청년층의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 수는 13만3000명이었다. 2023년 12월 9만7000명과 비교하면 3만6000명(37.4%) 늘었다.
장기 백수 청년도 증가 추세다.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3년 이상 일자리가 없는 청년은 23만8000명으로 2023년 5월보다 2만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취업 기간이 6개월 이상∼1년 미만인 청년도 2만명 늘었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총괄은 “쉬었음 인구 가운데 정말 쉬는 사람도, 구직을 단념한 이도 있을 수 있다”며 “본인이 원하는 수준의 일자리를 쉽게 가질 수 없는 고용 여건이라고 생각하면 구직활동을 미룰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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