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전망 2025] 채소, 과일 과채류 전망
농민신문 서효상, 김인경 기자 2025. 1. 19
# 엽근채소
당근 등 값 강세로 재배 늘어
봄양배추 생산량 2.3% 줄듯
올해 봄무·봄당근 생산량이 전년보다 일제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직전 겨울작기 시세가 높아 재배의향면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 2025’를 보면 올해 봄무 생산량은 전년과 비교해 9.5% 증가한 9만8069t으로 예상된다. 평년 대비해선 2.6% 많은 규모다.
생산 증대는 물량이 많은 노지봄무가 이끌 것으로 보인다. 올해 노지봄무 재배면적(862㏊)은 전년보다 5.9%, 생산량(9만4895t)은 9.3%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시설봄무 예상 생산량은 3174t으로 전년 대비 19.1% 증가하겠다.
봄당근은 더 큰 폭의 생산 증가가 예상된다. 올해 봄당근 예상 생산량은 2만7840t이다. 단수가 크게 부진했던 전년보다는 20.3%, 평년과 비교해선 4.0% 증가한 수준이다. 봄당근 재배면적은 전년 출하기·파종기 시세 강세로 전년·평년보다 5.6%, 4.0% 증가한 993㏊로 조사됐다.
봄배추 생산량은 전년 대비 0.5% 증가한 30만7546t으로 전망된다. 시설봄배추 생산량은 줄었지만 면적 점유율이 큰 노지봄배추 생산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여름배추 생산성 저하로 시세 강세가 이어짐에 따라 올해 노지봄배추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산 겨울배추(2024년 12월∼2025년 2월 수확) 생산량은 21만8000t, 겨울무(2024년 11월∼2025년 4월 수확)는 31만5000t으로 전망된다. 각각 전년 대비 9.1%, 10.9% 감소했다. 2024년 김치 수입량은 31만1570t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봄양배추 생산량은 전년보다 2.3% 감소한 6만1406t으로 전망된다. 노지물량은 지난해 출하기 가격 하락으로 재배면적이 줄었고, 시설물량은 당근 등 타작목으로 전환하려는 의사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 양념채소
마늘 수요 줄어 면적 3.9% ↓
양파·건고추·봄대파도 감소
지난해 국민 1인당 마늘 소비량이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전망 2025’에 따르면 2024년 1인당 마늘 소비량은 5.9㎏으로 추정됐다. 전년(6.2㎏)보다 0.3㎏ 줄었다. 마늘 소비량은 2000년(9.2㎏) 이후 꾸준히 감소했지만 최근 6.5㎏ 안팎을 유지했다.
농경연은 김치 소비 감소와 마늘 구매 행태 변화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0∼2021년 1인당 배추김치 섭취량은 연평균 2.0% 감소했다.
농경연 조사 결과 주대마늘 구매비중은 2016년 42.7%에서 2023년 21.5%로 줄어든 반면 깐마늘은 23.6%포인트 상승했다. 깐마늘은 필요할 때마다 소량씩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수요 감소와 맞물려 2025년산 마늘 재배면적(2만2681㏊)도 전년 대비 3.9%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2020∼2023년산 평균 단수를 적용하면 생산량은 전년보다 4.8% 증가하겠으나 평년보다는 2.4% 적은 29만8000t이 될 것으로 농경연은 내다봤다.
2025년산 양파 생산량은 2024년산 대비 0.6% 증가한 126만t 내외로 예측됐다. 재배면적(1만8166㏊)이 전년보다 3.5% 줄었지만 단수가 회복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건고추는 2025년 상반기 도매가격이 600g당 1만3000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1년 전보다는 낮지만 평년보다는 높다. 2025년산 재배의향면적은 전년·평년 대비 2.9%, 12.6% 감소한 2만5661㏊로 파악됐다.
2024년산 겨울대파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4.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상반기(1∼4월) 대파 가격(1㎏ 기준)은 전년(2690원)·평년(1900원)보다 낮겠다.
봄대파 재배면적은 지난해 아주심기(정식) 시기(10∼11월) 값 하락으로 전년보다 2.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 과일
사과 ‘감홍’ 식재 11.6% 껑충
배 단수 회복…생산 평년 수준
올해 사과 저장농가들이 설 성수기(8∼28일)엔 대과 위주로 출하하고 중소과는 5월 이후 내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홍’ 사과가 식재단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1∼7월 출하될 2024년산 저장배는 19.5% 줄어들 것으로 파악됐다.
농경연은 최근 2개년 저장기 사과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농가의 저장 의향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사과 품종 변화도 주목했다. 품종별 재배면적이 ‘후지’ ‘홍로’ ‘쓰가루’ ‘양광’에서 전년 대비 1∼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감홍’은 지방자치단체 지원과 농가 식재 의향이 늘면서 전년 대비 11.6%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감홍’은 중생종으로 당도가 매우 높아 ‘사과계 에르메스’라 부르는 국산 품종이다.
배는 단수 회복으로 올해 생산량이 평년 수준인 21만5000t을 기록하겠다. 그러나 기상 요인 등 불확실성이 존재해 변동 가능성이 있다. 2024년산은 17만8000t이었다. 설 성수기 배 출하량은 전년 대비 5.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감귤은 농가 고령화에 따른 폐원, 작목 전환 등으로 올해 전체 재배면적(2만1664㏊)이 전년 대비 1.3%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소비자 선호도 상승으로 가격이 높았던 ‘천혜향’을 비롯해 ‘우리향’ ‘달코미’ 등 국내 육성 품종의 식재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량이 줄어든 지난해산 노지온주는 2월 상순 출하를 조기 종료할 것으로 보인다.
포도는 올해 재배면적(1만4575㏊)이 지난해 대비 0.5% 감소하겠다. 출하기 가격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샤인머스캣’에서 작목 전환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복숭아 재배면적(2만254㏊)은 지난해(2만294㏊)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감 생산량은 지난해(9만5000t)보다 2000t 줄어들겠다.
# 과채류
풋고추 면적 14년간 31% 감소
참외·수박 재배 줄고 딸기 증가
풋고추 재배면적이 최근 14년간 3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토마토는 최근 10년간 유럽계인 적색계가 시장을 평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풋고추 재배면적은 3712㏊로 집계됐다. 2010년 5392㏊에서 크게 줄었다. 재배기술 향상과 다수확·내병성 신품종 개발 등에도 농가 고령화 등으로 감소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 가락시장 도매법인 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색계 토마토 반입량은 2015년 5300t에서 연평균 9.8%씩 감소해 2024년 2200t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적색계 반입량은 연평균 4.4%씩 증가해 지난해 1만3500t을 기록했다. 전체 반입량에서 적색계 비중은 86%에 달했다. 적색계 토마토는 경도가 높아 가공용이나 식자재로 많이 쓰인다.
올해 참외는 전년 대비 9.1% 줄어든 19만3000t이 생산되겠다. 농가 고령화와 ‘샤인머스캣’ 포도 등으로 전환하면서 예상 재배면적(4426㏊)이 전년 대비 1.7%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수박은 43만3100t이 생산돼 지난해보다 1.5% 감소하겠다.
2024∼2025년산 딸기 재배면적은 지난해산 값 강세로 전년 대비 1.4% 증가한 569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냉동딸기 수입량은 1만6774t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1만2771t)보다 31.3%, 2015년(7659t) 대비해선 119%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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