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정보마루가 제공하는 김치 수입 현황에 따르면 작년 한해 김치 수입량은 36만 7158톤으로 이 가툰데 중국산 김치가 31만 1157톤을 차지했다. 지난 1월 25일 서울 시내 한 마트에 국산 김치와 수입산 김치가 진열돼 있다.
중국산 김치 해마다 늘어…해썹의무적용 등으로 위생 관리
중국 건고추 속 쥐떼·알몸김치 파동 등으로 잠시 수입 감소
뉴시스 송종호 기자 2025. 1. 19
작년 역대급 폭우와 폭염으로 배춧값이 천정부지와 치솟은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김치의 수입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 중국 김치 수입은 "알몸김치" 파동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정보마루가 제공하는 김치 수입 현황에 따르면 작년 한해 김치 수입량은 36만 7158톤으로 이 가운데 중국산 김치가 31만 1157톤을 차지했다.
금액으로는 1억 7693만 달러(약 2580억원)이다. 식약처가 김치 수입 현황을 공시한 2017년 이래 가장 많은 규모다. 작년 나머지 김치는 베트남(44톤), 미국(1톤)에서 수입됐다.
중국에서 수입되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23년 중국 김치 수입량은 28만 7179톤을 기록했다. 한해 전인 2022년에는 26만 3502톤이 수입됐다.
중국 김치 수입은 위생문제가 불거지면 소폭 줄어들었으나 시간이 지나면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중국 김치 수입은 2017년 27만 5630톤, 2018년 29만1225톤, 2019년 30만6617톤으로 증가세를 기록하다가 2020년 28만1021톤과 2021년 24만 3100톤으로 감소했다.
2020년에는 중국산 건고추 더미에서 쥐 떼가 움직이는 모습이 촬영된 동영상이 퍼지면서 위생 문제가 한 차례 논란이 됐다. 이듬해 2021년에는 상의를 탈의한 남성이 구정물 속에서 배추를 절이는 영상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알몸김치"로 불리며 중국산 김치 기피 현상이 확산했다.
이에 식약처는 수입 배추김치에 대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의무 적용을 도입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1일부터 해썹 적용업소에서 생산한 배추김치 제품만 수입이 가능하게 됐다. 해외 배추김치 제조업소 해썹 인증을 받지 못하면 한국으로 수입이 원천 차단된다. 식약처는 "실제로 인증 평가 거부 등의 사유로 김치 수출이 금지된 곳이 있다"라고 전했다.
국산 배춧값의 가파른 인상과 해외제조업소에 대한 해썹 의무 적용 등 여러 요인들이 작년 중국산 김치 수입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한다. 한 수입식품업체 관계자는 "가격에서 중국산 김치와 경쟁하기는 어렵다"라며 "올해도 물가를 잡지 못하면 중국산 김치 수입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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