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농업전망ㅣ유통] 과일·과채·양념채소 재배면적 감소…엽근채소만 소폭 증가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우정수 기자 2025. 1. 17
농가 고령화와 노동력 감소에, 이상기후 및 자연재해 여파로 재배·관리 여건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주요 과일·과채류·양념채소류의 재배면적이 올해는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분위기에도 지난해 가격 강세를 띠었던 배추·무 등 엽근채소류는 재배면적과 생산량 모두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재배면적 축소에도 단수 증가가 예상되는 품목의 경우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16일 ‘농업전망 2025’를 통해 발표한 올해 과일·과채·엽근채소·양념채소류 수급 동향과 전망을 정리했다.
# 과일 사과 재배면적 0.5%·배 1.9% 감소…작황 평년수준 회복시 생산량 5.7%↑
농경연은 사과·배·감귤·복숭아·포도·단감 등 주요과일의 2025년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0.8% 감소한 10만7900ha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재배면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과일 작황이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경우 단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주요과일 생산량은 2024년보다 5.7% 늘어난 179만톤으로 예측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올해 사과 재배면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0.5% 줄어든 3만3136ha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는 후지계열·홍로·쓰가루·양광 재배면적은 과거 추세가 지속돼 2024년 대비 1~6%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조숙계 후지는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만생종 후지에서 전환이 이뤄져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감홍 재배면적도 지방자치단체의 신규 과원 조성사업과 농가 식재의향이 높아 전년보다 11.6%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기타 품종 재배면적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2.9%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재배면적이 소폭 감소하지만 단수가 늘어 올해 사과 생산량은 2024년 대비 4.3% 많은 48만톤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의 경우 올해 재배면적은 성목면적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1.9% 축소된 9244ha로 전망했다. 신고와 원황 품종 재배면적은 고령화로 인해 폐원하는 농가가 늘면서 감소세가 지속돼 2024년과 비교해 각각 2.4%, 0.3%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화산·추황·기타 품종 재배면적도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신화와 황금 품종 재배면적은 2.5%, 0.5%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농경연은 이같이 전반적인 배 재배면적 감소에도 단수 증가의 영향으로 올해 배 생산량은 21만5000톤을 회복할 것으로 분석했다.
감귤의 올해 전체 재배면적은 지난해 대비 1.3% 감소한 2만1664ha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성목면적은 노지온주 폐원과 만감류 전환 등으로 전년보다 1.9% 줄어든 2ha 미만이 될 것으로 예측했고, 유목면적은 품종 전환을 비롯해 신규 식재가 많아 5.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지·월동·하우스 등을 모두 포함한 온주감귤 재배면적은 2024년과 비교했을 때 2.1% 축소한 1만6882ha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감귤도 다른 과일류와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재배면적 감소에도 단수가 늘어 올해 생산량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61만톤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포도의 올해 재배면적은 2024년보다 0.5% 줄어든 1만4575ha로 전망했다. 샤인머스켓 재배면적이 출하기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3.9% 감소하고, 캠벨얼리도 고령화에 의한 폐원, 관리의 어려움으로 품종 전환이 이뤄져 1.4%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거봉과 델라웨어 재배면적은 출하기 가격 상승 및 소비자 선호도 증대에 따라 각각 4.4%, 5.4%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2025년 포도 생산량은 성목 면적 증가로 인해 지난해 대비 1.5% 늘어난 20만2000톤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 복숭아 재배면적은 2024년과 비슷한 2만254ha로 전망됐다. 세부 품종별로도 유모계와 천도계 재배면적 모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유모계와 천도계 재배면적은 각각 1만6783ha, 3511ha였다. 올해 복숭아 생산량의 경우 전년 대비 소폭(1000톤) 감소한 약 18만9000톤으로 예측됐다.
올해 단감 재배면적은 2024년보다 1.7% 축소된 9070ha로 전망했다. 품종별로는 부유가 2.4%, 차랑과 서촌조생이 1~2%, 감소하는데 반해 태추와 기타 품종은 농가 선호도가 높아져 2~3%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재배면적 감소로 인해 2025년 단감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2.1% 줄어든 9만3000톤 수준으로 예상했다.
# 과채 오이·풋고추·토마토·딸기 재배 의향 높아…8대 과채류 생산량 195만톤 예측
오이·호박·풋고추·파프리카·토마토·수박·참외·딸기 등 8대 과채류의 올해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0.6% 감소한 4만5633ha로 전망했다. 오이와 풋고추·토마토·딸기 재배면적은 지난해 가격 강세 여파로 농가 재배 의향이 높게 나타나 면적 증가가 예측되는 반면, 호박·수박·참외·파프리카는 작목 전환 및 노동력 부족, 재배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재배면적이 줄어들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주요 과채류 생산량은 재배면적 감소에도 작황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할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195만톤 내외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이(0.5%)와 풋고추(5.9%), 토마토(4.4%), 딸기(4.8%) 등 4개 품목은 재배면적이 늘어나 2024년보다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는 품목이다. 이들 품목 중에선 오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재배면적 확대와 함께 생산 단수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예상 생산량은 오이 29만4000톤, 풋고추 14만4000톤, 토마토 34만2000톤, 딸기 15만7000톤이다.
호박과 수박, 참외, 파프리카는 재배면적 축소와 단수 감소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생산량 감소폭은 각각 -1%, -1.6%, -9.1%, -1.7%로, 호박이 29만6000톤, 수박 43만3000톤, 참외 19만3000톤, 파프리카 8만7000톤이 생산될 것으로 예측됐다.
# 엽근채소 배추 생산량 212만2000톤 ‘평년 수준’…무 17.3%·양배추 2.6% 늘 듯
농경연은 2025년 엽근채소(배추, 무, 당근, 양배추) 재배면적을 2024년 대비 2.9% 증가한 6만86ha로, 생산량은 9.4% 증가한 371만3000톤 내외로 전망했다. 지난해 할당관세 조치에 따른 기저 영향으로 수입량이 12.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해 국내 생산량과 순수입량을 고려한 총 공급량은 국내 생산량 증가 영향으로 2024년 대비 5.5% 증가한 437만2000톤으로 전망했다.
배추의 올해 전체 생산량은 평년과 비슷하고 2024년 대비 5.7% 증가한 212만2000톤 내외로 예상되고 있다. 평년 단수를 적용한다고 감안할 때 작형별 증가 폭은 노지봄배추 0.9%, 여름배추 9.3%, 가을배추 7.1%로 전망된다. 시설봄배추의 경우 재배면적 소폭 증가에도 단수가 크게 증가했던 2024년보다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생산량은 1.9%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배추 재배면적은 기상악화로 전 작형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강세를 보였던 2024년 대비 0.9% 증가한 3만36ha로 전망된다.
2025년 전체 무 생산량은 2024년 및 평년 대비 각각 17.3%, 3.8% 증가한 115만9000톤 내외로 전망된다. 2024년 무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모든 작형에서 면적이 증가해 재배면적은 2024년 및 평년 대비 각각 7.4%, 1.4% 증가한 2만58ha로 추정된다.
작형별로는 2024년산 겨울무 생산량이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10.9%, 16.7% 감소한 31만5000톤으로 전망되고, 2025년 봄무 생산량은 면적 비중이 큰 노지 봄무 생산량이 늘면서 2024년 및 평년 대비 각각 9.5%, 2.6% 증가한 9만8000톤 내외로 내다봤다. 여름무 생산량은 2024년 및 평년 대비 각각 19.2%, 7.0% 증가한 10만8000톤 내외, 가을무 생산량은 2024년 및 평년 대비 각각 21.3%, 6.1% 증가한 46만6000톤 내외로 전망된다.
양배추의 2025년 전체 생산량은 2024년 대비 2.6% 증가한 32만8000톤으로 전망된다. 전체 재배면적은 2024년 대비 0.7% 감소하나, 평년보다는 2.1% 증가한 7034ha로 예상된다. 작형별로 2024년 겨울양배추 생산량은 2023년산 대비 7.7% 증가한 13만9000톤, 2025년 봄양배추 생산량은 2024년 및 평년 대비 각각 2.3%, 5.8% 감소한 6만1000톤으로 전망된다. 여름양배추 생산량은 2024년 및 평년 대비 각각 6.3%, 16.8% 증가한 9만8000톤, 가을양배추의 경우 2024년 및 평년 대비 15.3%, 4.3% 증가한 2만9000톤으로 관측된다.
2025년 전체 당근 생산량은 2024년과 평년보다 각각 16.9%, 6.4% 증가한 9만1000톤 내외로 예측된다. 2024년 당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모든 작형에서 재배면적이 증가해 2025년 전체 재배면적은 2024년과 평년보다 각각 3.3%, 6.3% 증가한 2958ha로 추정된다. 수입 물량을 포함한 올해 당근 총공급량은 19만7000톤으로 전망된다.
# 양념채소 양파 재배면적 3.5%↓…마늘 생산량 29만8200톤·건고추 5만7000톤
농경연에선 올해 대파·마늘·양파·건고추 등 양념채소류 재배면적이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비 상승과 노동력 부족, 타작물 전환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다만 마늘의 경우 대서종, 양파는 조생종에 한해 지난해 면적을 유지하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산 양파 재배면적은 2024년산 수확기 가격 약세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5% 축소된 1만8166ha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품종별로는 조생종 면적은 2024년산보다 0.5% 증가하는 반면, 재배면적 비중이 큰 중만생종은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양파 생산량은 직전 5개년(2020~2024년산) 품종별 생산단수를 양파 추정 재배면적에 적용한 결과, 2024년산과 비교해 0.6% 늘어난 126만톤 내외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마늘은 표본농가 및 모니터 조사 결과, 2025년산 재배면적은 2024년산 대비 3.9% 감소한 2만2681ha로 파악했다. 재배면적 감소는 전국적인 상황인데, 생산비 상승과 노동력 부족 등으로 인해 타작목으로 전환한 농가가 많기 때문이다. 추정 재배면적에 최근 단수를 적용한 2025년산 마늘 생산량은 2024년산보다 4.8% 증가한 29만8200톤 수준으로 예상했다. 최근 단수가 2024년산과 비교해 늘어난 것이 이유지만 평년 생산량에 비해서는 2.4% 줄어든 규모다.
2025년산 건고추 재배의향면적은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2.9%. 12.6% 감소한 2만5661ha로 전망했다. 대농 위주로 재배면적이 증가한 최대 주산지 경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에서 3~6% 정도 재배면적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재배면적 감소의 영향으로 2025년산 건고추 생산량은 2024년산보다 4000톤 줄어든 5만7000톤 수준이 될 것으로 농경연은 내다봤다.
올해 대파 재배면적은 2024년 정식기 가격 하락으로 인한 봄대파 재배면적 감소에 따라 2024년 대비 9.6% 축소된 1만2219ha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기별로 변동이 있겠지만 올해 전체적인 대파 생산량도 재배면적 감소의 영향을 받아 전년보다 9.1% 줄어든 36만톤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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