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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이상기후 적응 위해 개발·보급 중인 주요 신품종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5-01-17 조회 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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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추는 최근 심각해지는 폭염으로 인해 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한 품종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국내 대표적 고랭지배추 재배 단지인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안반데기. 한승호 기자




         사과·배추·무·논콩 등 연구개발 및 보급 확산에 주력

         재배기술, 재배적지 발굴, 수매·유통까지 연결된 과제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2025. 1. 17



 폭염, 폭우·폭설, 이상고온·저온 및 병해충 증가 등 이상기후에 따른 농산물 피해, 기후 온난화로 재배 적지가 이동하거나 사라지는 양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이에 기후 적응형 품종 육성과 보급에서 더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지속되는 가운데, 몇 가지 주목되는 신품종들이 있다.

물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신품종 개발·보급은 재배기술 강화, 재배 적지 발굴, 보관·판매 등 단계까지 연결돼야만 실효성이 있는 만큼 현재 농산물 수급안정 기본 방향의 한 축으로 진행되는 과제기도 하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작물 가운데 대표 작물은 사과, 배추다. 이 두 작물은 2023~2024년 이어진 기후재해에서 그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난 바 있다. 특히 사과와 같은 과수는 온난화로 봄철 개화기가 빨라지면서 저온 피해 및 수정 불량 등의 피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여름철 수확기(8~9월)엔 고온다습, 착색 불량, 병해충 증가에 시달린다. 채소는 정식기(5~6월)와 수확기(8~9월) 고온 현상이 위기다.

사과 재배 적지가 갈수록 북상하고 고랭지 배추밭이 사라져 가는 상황에서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지자체와 협업으로 사과 신품종 지역특화 전문 생산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기후와 환경조건에 적합한 신품종 맞춤 재배 적지를 선정하고 민관협력으로 지역특산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사업 대상 사과 품종은 컬러플(강원 홍천군), 골든볼(대구 군위군), 감로(경북 안동), 이지플(충북 충주)이다.

박종택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박사(사과 대목 및 특수품종 육성 담당)에 따르면, 사과가 직면한 가장 큰 기후변화 현상은 온난화다. 온난화될수록 사과 특유의 붉은색 착색이 어려워진다. 이에 기존 품종보다 착색이 잘 되는 품종이 유리한데, 컬러플과 만홍이 있고, 골든볼이나 황옥은 노란 사과라 붉은 사과보다 온난화의 영향을 덜 받는다.

봄철 냉해의 경우는 예부터 꽃샘추위가 있던 터라 온난화의 영향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냉해를 줄이려 개화기를 늦추는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으나 실제로 관련 품종이 나온 실적은 없는 상태다. 무엇보다 사과는 품종 갱신 주기가 15~20년으로 매우 길어 농가의 품종 변경이 다른 작물에 견줘 쉽진 않다.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배추는 최근 심각해지는 폭염 때문에 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한 품종이 떠오르고 있다. 8월에 폭염과 가뭄, 고온 현상이 길어지면 배추의 성장과 결구(배춧잎이 둥그렇게 겹치면서 속이 드는 것)가 어려워진다. 이에 재해 상황에서도 결구력이 강한 소형 배추 ‘하라듀’(23. 3)가 출원돼 있다. 하라듀는 숙기가 45~50일(일반 60일)로 매우 빠르고, 고온건조 및 다습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결구된다.

2024년 8월에 출원한 ‘원교 20053호 중간모본’ 품종도 숙기가 50일로 빠르며 배추 내외부 모양과 엽색, 결구력이 우수하다. 고랭지 여름배추 작황이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에서 내서성 품종 등을 활용한 준고랭지 재배지 추가 확보가 추진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2026년 생산단지 조성을 검토 중이며, 2025년에는 6개소(평창2, 양구, 정선, 남원, 무주) 18ha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무는 건조 스트레스에 강하다고 평가받은 계통(원교 34X원교42)과 우수한 뿌리 형태, 색으로 주목받았던 계통(CR5)이 떠오르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양한 환경의 적응성을 평가해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배추와 무 품종을 선발해 현장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모작용 논콩 우수 품종으로 주목받는 건 선유2호다. 선유2호는 이모작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생육기간이 태광콩(대조군)보다 6일 단축된 112일이며, 수량성도 10a당 334kg으로 태광콩(312kg)보다 많다. 꼬투리가 잘 터지지 않고 알이 굵다. 생육기간을 단축함으로써 밀·보리·양파 등 동계작물과 이모작으로 재배할 수 있고, 대규모 논콩 재배단지에서는 파종시기를 조절해 꽃 피는 시기를 분산함으로써 풍수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이 같은 기후위기 품종 개발·보급의 성패는 신품종 수매부터 저장·판매 과정까지도 이어지는 정책적 지원이 좌우한다는 것이 현장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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