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2년 차인 지난해 모금액은 8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9% 늘어난 가운데 전남도는 187억 원의 모금액으로 2년 연속 모금액 1위를 달성했다.
고액기부 줄어들고
10만 원 이하 기부 건수 크게 늘어
고향사랑기부제 인식·참여 확산
농수축산신문 이한태 기자 2025. 1. 17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2년 차인 지난해 모금액이 전년 대비 36.9%가량 증가한 약 89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향사랑기부금(잠정치)은 전년도 모금 총액 650억 원 대비 36.9% 늘어난 약 89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부건수도 약 79만 건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 고향사랑기부 저변 확대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의 큰 특징은 고액기부가 줄어든 대신 10만 원 이하 기부가 크게 확대됐다는 점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기부건수 79만 건 중 최고 기부한도액인 500만 원 고액기부는 1435건으로 전년 2052건에 비해 약 30% 감소했다. 반면 전액 세액공제 대상인 10만 원 이하 기부건수는 전체 기부건수의 98.1%에 달하는 77만 건으로 전년 51만 건(97%)에 비해 26만 건이 증가했다.
이와 관련 행안부는 고향사랑기부제의 저변이 크게 확대된 것이라 설명했다. 통 큰 고액기부는 줄었지만 서민층의 세액공제 대상 기부가 늘었다는 점은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인식과 참여가 확산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인터넷 커뮤니티와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무안을 돕자’는 게시물이 잇따랐고 수많은 온정의 손길이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무안군에 따르면 여객기 사고 직후인 지난달 30일과 31일 단 이틀 만에 약 1만1000건, 11억 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이 모였다. 무안군의 지난해말 기준 총 기부건수는 약 1만4000건이며 모금액은 15억5000여만 원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김산 무안군수는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무안군에 보내준 위로와 격려가 큰 힘이 됐다”며 “많은 이들의 귀한 마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사고 수습과 피해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전남도, 2년 연속 1위
지자체별로는 전남도가 지난해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이 187억 원으로 2년 연속 모금액 1위를 달성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22개 시·군의 노력, 출향도민과 전남사랑애(愛) 서포터즈의 적극적인 참여 등이 이같은 성과를 거둔 배경이다. 특히 전남도는 기부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부금 사업과 지정기부금 사업을 개발했다. 체험형 답례품 개발사업인 ‘고향마을 활성화 사업’, ‘마을 공동 빨래방 운영 사업’, 곡성의 ‘소아과를 선물하세요!’, 영암의 ‘영암맘 안심 프로젝트’ 등 22개 시·군과 함께 지역민 생활 개선과 복지 지원을 위해 추진한 다양한 사업들이 호평을 받았다.
한편 기초단체에서는 광주 동구가 지난해 고향사랑기부금 24억9741만 원(2만3400건)으로 전국 226개 시·군·구 중 가장 많은 모금액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강경문 전남도 고향사랑과장은 “고향사랑기부제가 도민 복지와 지역 발전을 위한 중요한 제도로 자리잡았다”며 “앞으로도 기부자의 의견을 반영한 기부사업 발굴과 투명한 운영을 통해 기부제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